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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길에서 - 고명

산무수리 2008. 9. 26. 10:47

 

 

 

사람의 길도 산길처럼
봉우리가 보이면 좋겠다
그래서 그만 내려갈 때가 되었다는 것을
헤어질 때가 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다면

산길처럼, 푸르른 나무그늘
땀 식히며 가파른 길 돌아볼
빈 자리도 있다면
엎어지고 미끄러질 때 있긴 있어도
걸어갈수록 깊어져서
새소리 물소리 다 품을 수 있다면

다 비워낼 수 있다면
산길 밖에서도 산길에서처럼 이렇게
마음이 고요할 수 있다면

 

 


Frederic Chopin Waltz No.9 Op.69 No.1


출처 : 별꽃사랑
글쓴이 : 별꽃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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