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4년 산행기

제일 추웠던 날 북한산 둘레길 가기 (우이역-화계사, 1/23)

산무수리 2024. 1. 25. 22:17

<젊은 날의 겨울강>

                         최동호

겨울강은 모든 것을 튕겨버린다고
서운케 일기장에 썼던 것은 잘못이다.

겨울강이 얼어붙은 것은
제 몸속에 품고있는 피라미 새끼와 물풀과 작은
돌멩이들을 세찬 바람으로부터 감싸기 위해서다.

수많은 봄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나는 몰랐다
강가에서 튕겨져 나오는 돌만 바라보던 젊은 날에는

쾅쾅 얼어붙은 겨울강의 살 속을 흐르는
따뜻한 사랑의 숨소리 나 정말 알지 못했다.

 

코스개관: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북한산 둘레길 1코스-솔밭공원-근현대사 기념관-화계사 (올 겨울 제일 추운 날, 셋)

 

 

화욜은 명화와 걷기 하기로 한 요일이고 수욜은 산나리와 산에 가기로 한 날이다.

수욜 산계 모임이 있어 산나리에게 화욜 걷기에 같이 걷자고 했다. 우리 셋은 고교 동창이기도 하다.

문제는 날씨. 제일 추운날인데 새내기 명화가 오려나?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으니 쉬운데 가잔다. 산나리도 흔쾌히 오케 해서 셋이 북한산 우이역에서 만났다.

헌데 역사내도 춥다. 산나리가 오마니 케어로 좀 늦었고 셋이 만나 북한산 둘레길 가기.

등산복이 제대로 없는 명화는 골프바지를 입고 왔다.

날씨는 염려보다는 덜 추웠고 (바람이 별로 안 불던 날씨) 해도 잘 비추고 지난주 아차산 산길이 미끄러워 오늘 아이젠 하나씩 사왔는데 길도 눈이 없다.

추우니 덜 쉬고 커피와 빵, 과일 먹고 부지런히 걷기.

문제는 마지막 화계사 가는길은 둘레길 치고는 난이도가 있어 명화가 조금 힘들어하긴 했지만 무사히 하산.

화계사에서 내려오니 식당이 마땅히 않다.

중국집에서 자장면, 짬뽕, 잡채밥, 탕수육으로 배 채우고 근처 찻집에서 차 마시고 놀다 화계역에서 아웃~

이렇게 추운날 산에 와 기특하다고 하니 안온다고 하면 내가 지랄할거라나? (내 성질이 이렇게 더러운가? 반성한다)

아무튼 포기하지 않고 산에 온 우리들을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