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사모 용문시장~남대문시장 (3/12)
<3월>
임영조
밖에는 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슴 뛰는 기대로
입술이 트듯 꽃망울이 부푼다
오늘은 무슨 기별 없을까
온종일 궁금한 3월
그 미완의 화폭 위에
그리운 이름들을 써놓고
찬란한 부활을 기다려 본다
오늘 장소는 사구회 여행에서 용문시장이 싸고 좋다는 곽샘 부부의 이야기를 들고 여산이 지난주 금욜 곽샘 안내로 이 코스를 사전 답사한 걸로 알고있다.
11시 효창공원역에서 만났는데 오늘 1+1은 아비규환에 상곤샘까지 추가.
오늘 정숙샘 생일이라 선물로 따라 와 준거라나? 아무튼 정회원 8명인데 명숙샘 결석했는데도 9명이나 참석.
교세가 날로 확장된다. 회장님인 철모 오라방 덕분이라나?
역 건너편 서울식당은 부페식당인데 괜찮다는 여산의 평가. 그리고 시장 안 통닭이 맛있는데 12시 오픈이란다.
유명하다는 용문해장국 지나고 아직도 김밥이 2500원이라는 싱싱나라는 줄이 길다.
일단은 시장으로 들어가 난 도너츠, 정숙샘 떡 사고 여산은 어묵과 떡볶이 포장. 그리고 나서 유명하다는 호떡집에서 호떡을 사서 반개씩 나누어 먹었다. 주인장이 상호까지 잘 나오게 출석부를 찍어 주셨다. ㅎㅎㅎ
수산나는 호떡 안 먹는다고 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남대문시장 야채호떡 먹을 속셈이라고. ㅎㅎㅎㅎ
다시 시장을 나와 길을 건너니 경의선 숲길을 만난다. 여기서 다시 길을 건너니 새로 조성된 이봉창 생가. 그 뒤 초등학교는 곽샘이 다니던 곳이란다. 이 말 들은 상곤샘 왈, 곽샘 생가투어냐고?
여산 왈, 상곤샘 생가도 방문 가능하다고 장성에도 한번 가자고 웃긴다.
생가 앞 벤치에 도시락 폭탄이 보인다. 우리 떡볶이 보따리 옆에 넣고 인증샷 하고 안을 잠시 둘러보았다. 크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상곤샘 고등학교 추억이 있는 효창운동장에서는 소년체전 서울시 축구 예선전이 벌어지고 있고 바로 앞 효창공원으로 들어갔다 금 밖으로 나오니 정자가 보인다. 여기서 호떡에 이어 2차 간식 먹기.
떡볶이, 어묵탕, 도너츠, 떡을 먹으며 이래서 점심 먹겠냐고. 여산 갈 길 멀다고 걱정 말라고.....
다시 효창공원 담장 안으로 들어와 걷는데 군데군데 독립운동가의 묘지가 조성되어 있고 공원도 업다운이 있고 맨발걷기 길도 있고 운동기구도 있어 운동하기 참 좋은 공원이다.
김구선생 묘지 앞 세호와 장명등. 세호가 내 눈에는 다람쥐로 보이는데 호랑이라는데 왜 무덤 앞에 있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고...
애국선열 사당을 지났고 바로 옆 김구기념관은 패스.
다시 공원을 나와 숙명여대 지나 만리동 고개 지나며 여산 단골 이발소 (가위로 이발도 해주고 수염도 다듬어 주는곳) 지나는데 언덕이 꽤 가파르다. 서부역 근처 영원무역 2층에 들려 리사는 마음에 드는 신발 하나 건지고 남대문 시장으로 출발.
서울로에는 히어리가 피기 시작했고 봄 채비를 하느라 일하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남대문시장 안 희락식당에서 갈치조림, 고등어 조림, 청국장 등 테이블별로 알아서 시켰다.
오늘 회비를 만원씩만 받고 나머지는 생일은 정숙샘이 쏜단다. 엥? 이런 법도 있나? 양이 많아 남은 갈치조림은 리사 포장.
가성비 좋은 메가커피 2층 자리가 마침 있어 여기서 디저트까지 먹기.
다름에 어디를 가냐 하니 4월엔 벚꽃보러 안산에 가야 한다고.
그리고 기차 타고 가는건 어떠냐고 하니 전라도 광주, 대전 등 장소가 마구마구 쏟아져 나온다. ㅎㅎㅎ
머리르 맨날 놀림 받는 상곤샘이 그럼 내가 형님이냐고 하니 그래도 믿을 거라나?
졸지에 형님이 된 상곤샘과 형수님이 된 정숙샘. 다들 배꼽잡고 웃었다.
메가커피 옆 맛있다는 호떡집에서 호떡 사준다는 여산. 헌데 다들 배가 불러 사양하는 불상사가...ㅎㅎㅎ
만나면 좋은 벗들과 운동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시장에서 각자 충무로, 서울역, 광화문, 회현역을 해산~
우린 남대문 지나 서울역에서 전철 타고 집으로~
다음 만남은 4.16 (수)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