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산행일기

봄바람 맞으며 불암산 가기 (3/22)

산무수리 2025. 3. 25. 22:04

<춘분(春分)>

                 전욱진

잎도 다 트기 전에 피는
봄꽃처럼 잘 참지 못하시는
벌컥 화도 잘 내시고
문 닫고 거기 오래 잘 계시던
나의 아버지
그 피가 내 안에서도 흘러
벌컥 욕을 뱉고 싶고
내 안으로 들어가 편하게만 있을 때 
아버지가 아버지를 낳은 것만 같아서
그때 나는 무섭다
그런데 오늘 아직 추운 아침인데
나의 아버지
집 없이 사는 고양이 끼니를 거를까
국물 내고 남은 멸치 세 마리 씻어
승합차 밑에 덜덜 떠는 어린 짐승에게
조용히 다가가 조심히 건네고서
서둘러 먹으라 재촉도 하지 않고
가만히 몸만 웅크리고 계시던
오늘 아침 나의 아버지를 보면서
그 피가 내안에도 흐른다는 사실과
아버지가 아버지를 낳았다는 사실이 
오늘 나는 기쁘다

 

코스개관: 상계역 1번 출구-불암 어울림공원-불암정-청암능선-정상-석장봉-돌산 약수터-당고개역 (둘, 바람부는 봄날)

 

 

이번주는 넘버4는 못 온다고 했고 장공주와 둘이 가기로 했다. 어디든 힘들지 않은데로 가자신다.

아침 만나니 어제 뜨거운 냄비를 들다 손가락 화상을 입어 오른손에 약 바르고 장갑을 끼고 오셨다. 오른손으로 스틱을 쓸 수 없다고....

상계역에서 어울림공원에 오니 산악회 시산제 준비가 거창하다. 바야흐로 시산제 계절이 돌아왔나보다.

오늘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사람들이 많다. 봄은 봄인가보다.

가급적 짧게 가기로 했기에 청암능선을 타기로.

올라가다 불암정 만나 잠시 쉬었고 청암능선은 다소 험해 한손이 불편한 장공주는 힘이 들텐데 별 내색 안하고 잘 올라오신다.

아무튼 정상 보이는 곳에서 더 올라가지 않고 사진만 찍고 석장봉 찍고 일단은 덕릉고개 방향으로 가다 돌산약수터 갈림길에서 하산시작.

이 길을 초행인데 한참 내려가니 서울둘레길과 만난다.  오늘 보니 불암산 바위가 대단하다. 외 돌산약수터인지 알것 같다.

무사히 하산을 했고 항아리수제비집에 들어가 항아리 없는 수제비 먹기. 나름 맛집인지 사람이 많다.

줄서지 않고 먹을 수 있는걸 행복해 하며 수제비를 먹었고 차 대신 김치가 맵다고 하드 먹자 해서 디저트는 하드로.

다음 산행은 4.5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