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5 산행일기

문경 운달산-성주봉을 가다 (11/15)

산무수리 2025. 11. 22. 11:50

<설악산 마가목>

                        김승기

고향 설악은
마가목이 지천이지

산마가목 민둥마가목 잔털마가목 왕털마가목 당마가목 흰털당마가목 녹마가목 차빛당마가목 넓은잎당마가목
함께 어울려 얼마나 정다운지 몰라

오월이면 출렁출렁
이 산 저 산 물들이는 꽃향
덩달아 하얗게 가슴 부풀고,

눈동자마다 깊은 노을 비치는 가을이면
몽글몽글 붉은 열매
겨울 양식 되어

설악에 터 잡고 살아가는
산새 다람쥐 청설모 산짐승들
차가운 생명
마가목차로 녹여주고 있지

마가목향에 젖으며 자라온 몸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지

베풀며 사는 사랑
배우고 받았으면서도
이리저리 떠돌며
제 몸뚱이 하나 추스르지 못하고
병들어 찌그러진 生의 길목에서
찾은 고향

변함없이 기쁘게 나를 반기겠지만
낯을 세울 수 없는
죄스러운 마음
어떻게 그대를 볼까

설악은
언제나 그리운 어머니 품

지금도 온 산 가득
마가목향으로 젖어
오손도손 얼마나 정다운지 몰라

 

코스개관: 김룡사에서 차로 이동-대성암-양진암-석봉산-운달산-성주봉-당포1리 마을회관 (덥게 느껴진 가을날, 당나귀 6명)

 

 

오늘은 문경 과수원 사과도 가지러 갈 겸 문경 운달산을 간다고..

몰랐는데 이 산이 1000m가 넘는다고. 총무님 지도에는 원점 회귀산행으로 나오고 10키로 채 안되는 코스.

안양에서 6시 출발 해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휴게소가 8시 넘어야 아침을 한다고 문경 온천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울팀 두분은 아침 식사하고 안양팀은 커피먹고 합류 해 출발.

온천장에서 바라보는 출렁다리와 정자가 멋있다니 산행 끝나고 가능하다는 회장님.

잘못 했어요. 말만 하면 바로 실천하는 회장님 귀에 들어가면 안되는데......

 

 

오늘 코스가 원점 회귀가 아니라 성주봉까지 찍고 하산한다고. 이쪽 암릉이 아주 멋지다고. 일단 회장님 차를 마을회관에 세우고 신천씨 차로 김룡사로 이동하는데 찻길로 가면 길게 돌아간다고 임도로 간다고.

다행히 임도는 4륜구동 차가 움직이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중간지점 정상 가는길과 활공장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작가님 여기서 내려서 가면 안되냐고. 

당나귀는 노팁 풀 옵션인데 까먹으셨나보다. ㅎㅎㅎ

아무튼 임도로도 한참 돌아돌아 김룡사 주차장을 지나더니 대성암 주차장에 차를 댔다. 원래 운달산 등산 코스는 대성암 아래 계곡을 끼고 올라가 능선으로 하산하는것 같은데....

 

 

대성암에서 등산로 표지를 만났는데 무시하고 양진암까지 올라갔다. 여긴 오히려 주차장도 넓고 절 터도 아주 크고 좋다. 양진암 뒤로 산행을 한다니 보살님이 길이 없고 사람도 안 다닌다고 걱정 하시는데 회장님이 몇년 전 이 길 와 봤다고 우기고 출발.

행복 끝 고생 시작인줄 몰랐는데...

 

 

헌데 이 길이 예전엔 등산로였는지 군데군데 표지기는 보이는데 낙엽에 덮힌 돌과 급경사 길로 정말이지 힘 빼는 길이다.

작가님 너무 힘들어 하셔서 윤호씨가 스틱 빌려드렸다.

아직 한참 남았지만 너무 힘이 빠져 총무님 카페에서 차와 빵으로 재충전 하고 출발.

 

 

헌데 갑자기 '더덕이다' 외치는 회장님. 총무님은 이미 앞서 가셨고 우리들은 겨우 주능선에 붙었는데 시속 1키로. 허걱~

아무튼 능선을 따라 가다보니 석봉산 정상이 나온다. 여기서 기다리기로 했고 윤호씨가 전화를 몇번 하고 총무님이 먼저 나타나셨는데 총무님도 더덕을 캐 오셨다. 헌데 회장님은 함흥차사. 

거의 1시간 기다리니 회장님이 오셨는데 더덕이 한 보따리에 씨알도 굵다.

일단은 점심을 먹고 정상 인증샷 다 같이 하고 출발.

 

 

운달산 가는길은 양진암에서 올라온 길에 비하면 실크로드. 행복해 하면서 진행을 하니 운달산 정상이 나왔다. 여기서 인증샷 하고 멀리 활공장도 보이고 멋진 경치에서 사진 찍고 이젠 성주봉을 향해 출발하는데 멀리서 봐도 낙타등같은 능선이 심상치 않다.

 

 

성주봉 가는길은 군데군데 데크가 깔려있어 너무 감사했다. 험한 곳은 돌려놓아 좋다 했다. 헌데 정상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성주봉 가기 전 카페 한번 더 열고 배는 안 고프지만 윤호씨 호두과자를 먹었는데 이거 안 먹었으면 오늘 산행 못 할뻔.

 

 

여기서부터 성주봉 가는길이 그야말로 난코스. 험하니 길을 돌려놓은 곳이 많은데 밧줄 구간도 많고 낙엽도 쌓이고 급경사라 벌벌 기어서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몇번 반복하고 나니 드디어 성주봉. 

원래 회장님 큰 그림에는 여기서 수리봉 능선을 타고 암릉으로 하산하는거였는데 시간이 늦었고 다들 지쳐서 이쪽으로 가면 안될것 같다. 회장님 친구분도 절골 하산을 추천하셔서 절골로 하산 시작.

 

 

하산길로 그리 만만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길었고 중간 편안한 길을 만나 고생 끝 행복 시작인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또 긴장해야 하는 길이 계속 나타났고 그래도 해 지기 전 끝날줄 알았는데 해 꼴딱 지고 하산.

그래도 무사히 하산 해 어찌나 기쁘던지. 회장님은 한발 먼저 가 차량 회수 해 오셔서 다같이 타고 신천씨 차 회수하러 출발.

갈때는 임도로 갔지만 밤길이고 승용차가 가기엔 무리인지라 찻길로 돌아가니 거의 1시간.

차를 김룡사에 대지 않은걸 후회(?) 하며 대성암에서 회수하고 이젠 사과 가지러 과수원으로 출발.

이 시간도 제법 걸렸고 과수원에서 사과 몇 박스 싣고 덤으로 사과 한 보따리 얻고 이젠 저녁 먹으러 온천지대로 가는데 다행히 이 길은 멀지 않았다.

8시 넘어 식당 문 닫기 전 무사히 김치찌개 (산행한 노고에 비해 저녁이 제일 소박했음) 를 감사하게 먹었고 여기서 해산해 출발 해 농수산오니 11시가 넘었다.

윤호씨가 사과를 엘베까지 넣어 주셔서 무사히 귀가.

두분이 캔 더덕은 골고루 나누어 주셨다. 힘 내서 산에 오라는 뜻이죠?

산행은 힘들었지만 회장님이 해마다 선물해 주신 달콤 새콤한 사과를 아침마다 먹으니 행복 하기만 하다. 

선택적 치매 인정~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