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금북정맥 3구간 이어아기 (각원사-황골, 4/17) 마흔다섯 - 이영광 (1965 ~ ) 어쩌자고, 사람을 해쳐 쫓기다 깨어난 새벽 오그라든 집은 세상 끝의 은신처거나 감옥이다 살생도 도주도 숨음도 다 이, 땀에 젖은 몸뚱이가 어둔 밤에 저지른 일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감생활이요 깎지 못할 형량이다 시집 한 권. 너무 좋은 시가 많아 어쩔 줄 .. 산행기/2011 산행기 2011.04.19
금북정맥에 들어서다 (이티재-유왕골, 4/3) 틈 - 신용목(1974∼ ) 바람은 먼곳에서 태어나는 줄 알았다 태풍의 진로를 거스르는 적도의 안개 낀 바다나 계곡의 경사를 단숨에 내리치는 물보라의 폭포 혹은 사막의 천정, 그 적막의 장엄 아랫목에 죽은 당신을 누이고 윗목까지 밀려나 방문 틈에 코를 대고 잔 날 알았다 달 뜬 밖은 감잎 한 장도 박힌.. 산행기/2011 산행기 201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