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자락길 걷고 송년회 하기 (12/10)
강영은 놀란 흙 밖에 서 있는, 나는 노을을 들춘 마른번개,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당신을 붙들고 싶지 나는 자줏빛 스카프를 두른 여자, 당신의 목덜미를 휘감고 싶지 나는 무덤 속의 고요, 눈썹 아래 당신을 끌어안지 나는 어두운 숲 속의 은사시나무, 바람의 귓바퀴에 대고 속살거리지 나는 한낮의 어지러움, 촘촘히 볼우물에 고이지 나는 젖몸살 앓는 싹눈, 나풀거리는 몸짓으로 말하지 나는 독침, 말랑거리는 바닥에 착지하지 나는 높새바람, 당신의 쇄골, 부드러운 능선을 파고들지 나는 저장해둔 감자, 당신의 심장부에 핀 푸른 솔라닌, 치명적인 꽃이지. -1부 행사: 안산 자락길 걷기 (5명) 지난달 영미 사무실 시네라처 방들이 전 인왕산 산행을 했고 헤어지며 오늘 송년회를 하기로 정했다. 1부 행사로 안산 자락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