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자미 5

아차산 시루봉 가기 (11/22)

문무학 젊을 적 식탁에는 꽃병이 놓이더니 늙은 날 식탁에는 약병만 줄을 선다 아! 인생 고작 꽃병과 약병 그 사이에 있던 것을 코스개관: 광나루역1번 출구-아차산 정상-깔딱고개-구리둘레길1코스-시루봉-한다리마을 (춥지 않았고 하늘은 좀 뿌옇날, 셋) 수욜 양평쪽 산행을 했는데 산나리가 겨울 동안 오마니와 함께 지내고자 구리로 만두 데리고 입성해 양평 집에는 이샘 혼자 지낸다고. 지난주는 내가 배신 때려 산에 못 갔고 오늘 산나리 오마니 노치원 가 계시는 동안 만나야 해서 아차산으로. 10시 이샘과 산나리 셋 만나 아차산 올라가는데 오랫만에 온 산나리는 정비된 아차산을 오랫만에 만나나보다. 오늘은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니 전에 못 받은 배지가 추가되었고 이 길도 나름 괜찮다. 평일인데도 날이 푹해서인지 생각..

비오던 날 레자미 가기 (3/12)

오문경 추적추적, 흐린 비 나리는 오후 허기진 시장통 먹자골목 한 모퉁이 지나 너절한 좌판 위, 네 뜨거운 한바탕의 춤사윈 둥글게 수평을 휘감고, 어떤 기다림이 사뿐히도 내려와 푸른 저녁의 갈피를 얇게도 뜨는구려 한잔 뼈 부딪고 들이키는 주당의 쌉쌀한 막걸리 두어 사발에 아스라이 젖어오는 이 빠진 세월 알싸한 둥근 방언도 다 살가웁다 난, 네 퍼어런 치마를 죽죽 찢어 몸을 잘도 섞는다 내 비 젖은 옆구리, 허기 속에서만 그리운 널, 자꾸만 불러낸다 왕곡동 시대를 접고 내손동 시대를 연 레자미제과점. 지난번 잠깐 들리긴 했는데 집에서 동선은 어떤지 궁금하다. 비가 내려 모락산 산행을 포기하고 중앙공원, 자유공원 한바퀴 돌고 롯데마트 뒷쪽으로 가니 의외로 가깝고 동선도 단순하다. 그새 간판도 해 달았고 입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