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2일기

결혼식 가던 날 (10/8)

산무수리 2022. 10. 10. 20:04

 <벌개미취>

                     김길자


 하늘연달에 마주치는 들국화보다
 여름을 머리에 이고
 가을을 제일 먼저 알리는 나는
 순수한 혈통입니다
 
 매미도 6,7년 동안 준비한 노래
 여름의 몇 낮밤을 원 없이 들으며
 잠자리 푸른 눈망울에
 가을향기 모으는 중이지요
 
 각박한 세상
 별이 박힌 듯 옹기종기피기에
 ‘별개미취’라 부르는데
 제 이름은 벌개미취입니다
 
 화사하진 않지만
 뿌리 끝에서 힘껏 밀어 올리는 몸부림으로
 뙤약볕일지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흐트러짐 없이 피었다 가지요
 
*하늘연달 : 10월‥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10/4부터 요양원 대면 면회가 가능하다고 한다. 오마니가 뭔가 필요하다 연락이 와 토요일 간다고 하니 곶감을 사와라, 밥을 못 먹으니 시원한 과일을 사와라 요구가 많다. 결혼식 끝나고 가려니 과일이 너무 무겁다.

아침 일찍 나서서 10시 면회를 했다. 처음 들어와보는 요양원은 연립에서 하는 소규모 요양원인데 햇살 잘 드는 방에 침대가 세개가 있고 그중 하나는 비어있다.

대면 면회하고 내가 처음이라는데 오마니 방에 들어가 이야기 나누고 옆 침대 할머니 인사도 드리고 1시간 정도 앉아있다 결혼식 오는데 12:30인줄 알았는데 12시였다. 헐~

바쁘게 나와 선바위역에서 버스타고 교총회관에서 내려 잠시 헤매다 겨우겨우 늦지않게 도착하니 순항공주네와 여산은 미리 와 자리잡고 앉아 있다고....

은샘과 만나 함께 식장으로.....

 

맨 뒷자리 창가에 자리를 잡아 결혼식 사진 찍기에는 좀 그렇다. 나이 먹어 쫓아 나가 찍는것도 볼상 사납고.....

아무튼 결혼식 보면서 순한공주 잡지에 나온 사진을 보더니 여산이 흥미를 보이더니 본인이 앱깔고 출연까지 하며 한참 놀았다. 

주례없는 결혼식은 산랑, 신부 결혼 서약은 시적이었고 신랑 아버지가 성혼선언문을 낭독하는데 신랑보다 더 떨어서 웃었고 주례사는 신부 아버지가 하는데 자기 딸을 아기라고 표현하고 신부 어머니는 여사님이라고 존칭을 쓰는데 좀 어색하다. 단상에 많이 서 본 분인지 아주 유창한데 갑자기 주례사가 끝나 버렸다. 이건 뭐지?

축가는 신랑이 직접 불렀는데 더 있을줄 알았는데 끝이라 조금 아쉬웠다.

예식이 끝나고 커튼이 올라가며 환해지며 바깥 경치가 보이니 좋았고 밥이 나와 먹고 있는데 다시 닫히더니 2부 행사인지 신부가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왔는데 건배사 하고 케잌 자르더니 갑자기 끝~

이건 뭐지? 드레스가 아깝잖아......

혼주가 순회 해 함께 사진도 찍고 다음 예식 있다고 나가라고 할 때까지 있다가 나왔다.

 

밖에 나오니 혼주를 다시 만나 단체 사진도 찍었고 하늘네 형제들 사진도 찍을 수 있었는데 특히 여동생은 하늘과 꼭 닮았다. 원래 예쁜 하늘은 혼주 화장까지 해서 주인공 못지않게 고왔고 오랫만에 만난 자민씨도 멋졌다.

 

오늘 날씨도 아주 좋았고 결혼식 끝나고 걷기로 한지라 양재시민의숲 편의점에서 산 커피 마시고 놀다 여산과 남의편은 먼저 간다고 양재역으로 갔고 넷이서 양재천 따라 걷다 대청역으로 아웃~

10월의 멋진 결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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