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의 꽃말>
김승해
언 땅 뚫고 나온 냉이로
된장 풀어 국 끓인 날
삼동 끝 흙빛 풀어진 국물에는
풋것의 향기가 떠 있는데
모든 것 당신에게 바친다는 냉이의 꽃말에
찬 없이도 환해지는 밥상머리
국그릇에 둘러 피는 냉이의 꽃말은
허기진 지아비 앞에
더 떠서 밀어놓는 한 그릇 국 같아서
국 끓는 저녁마다 봄, 땅심이 선다
퍼주고도 다시 우러나는 국물 같은
냉이의 꽃말에
바람도 슬쩍 비켜가는 들
온 들에 냉이가 돋아야 봄이다
봄이라도
냉이가 물어 주는 밥상머리 안부를 듣고서야
온전히 봄이다
냉이꽃, 환한 꽃말이 밥상머리에 돋았다
오늘은 리사 생일 겸 프랑스 한달살기 준비모임이다.
10:40 잠원역에서 만났는데 지금 짓는 이 아파트가 회장님이 입주 예정이라고 한다.
역에서 조금 걸어 나오니 한강이다.
오늘 날이 많이 춥지않아 걷기 딱 좋은 날씨.
웬 꽃밭이 보여 뭔가 하니 한강변에서 발견된 의대생 사망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다.
새빛동동섬을 처음 밟아 봤고 여기서 차 마시자고 하니 커피, 고구마, 맥반석 계란 가져왔다고 밖에서 먹자는 여산.
그래서 사진만 찍고 벤치에 앉아 간식을 맛있게 먹었다.
오늘 점심은 원래 집에서 차린다고 해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 식당으로 변경되어 마음이 가볍다.
흑석역까지 걸어나가 침사추이 (홍콩 거리 이름이라고) 에서 코스요리를 맛있게 먹었고 다시 흑석역 앞 원불교 회관 1층의 카페에서 자리잡고 이바구 나누기.
지난번에는 여산이 후식을 쐈고 오늘은 회장님이 생파 기념 조각케잌까지 곁들어 커피 마시기.
순한공주는 오늘 입고 온 잠바도 옷 함에서 얻은 거고 리사 밥솥 내솥도 중고 하나 챙겨왔고 내솥 들고 온 배낭도 그렇게 얻은 거라고.
리사 자기 잠바도 하나 구해 달란다. 순한공주가 확보한 옷이 많다고 해 사진 찍어 올려 보라고 했다. ㅎㅎㅎㅎ
참, 회장님은 프랑스 가 사진 찍는다고 스마트폰 새로 장만 해 오늘 촬영을 종군기자처럼 뛰어 다니며 찍는데 셀파는 아무래도 실패했는지 카톡에 안 올라왔네.
준비물도 준비물이고 공항버스 예매를 인터넷으로 하려니 검색도 잘 안되고 공항 가는게 더 힘들다고 웃었다. 막날 떠날 날이 가까워지니 기대도 되지만 걱정 되는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모든 예약을 리사 혼자 해서 미안한 마음도 아주 크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여산은 저녁 부천 음악회에 간다고 먼저 아웃하고 다섯이 남아 이야기 나누다 흑석역에서 아웃.
리사는 찻길로 걸어 집에 가신다고 하고 나는 나온김이 서달산 둘레길 걸어 남성사계시장에서 옷도 사고 반찬도 사서 아웃.
이래저래 많이 걸은 하루가 되었다.
가는날까지 몸관리 잘 해서 즐거운 여행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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