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내리는 눈>
박경희
꽃잎처럼 눈 내린다
하얀 신천지가 펼쳐졌다
강아지 꼬리를 따라 뛰어나오는 요정 같은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 찬 마당엔
은하에서 찾아온 눈사람도 보이고
사철나무들 천사의 흰 날개옷 갈아입고
무성영화의 화면처럼 정지된 채 침묵하고 있다
소복 입은 님프들이 모여 소근대는 지붕 위
별나라 사람들의 숨소리만 가득하다
일순, 바람 불어 얼굴에 눈보라 닿아
꿈에서 깨어났다, 오늘이 나의
생일이다
눈처럼 흰 쌀밥 고봉으로 퍼 주시고
보리밥 홀로 맛있다던 어머니 생각난다
순백의 눈같이 풍성한 사랑을
하늘이 나에게 내려주는 이 겨울에
야윈 어머니 얼굴 떠올라
가슴 속 슬픔이 흰 눈처럼 흘러내린다
코스개관: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용덕사-육모정-영봉-하루재-백운2 매표소 (염려보다 춥지 않던 햇살 따뜻한 날, 둘)
22년 1년 동안 같은 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수정샘.
24년 시간강사로 오며 가며 마주치긴 했지만 시간 내 밥 먹기도 쉽지않다.
계약이 끝날 즈음 밥 먹자는데 내가 시간이 안되 시한부 백수기간 시간 맞춰 산에 가기로 한 날.
산행 안한지 꽤 됐다고 참고 해 달라고 한다.
그래서 2반 코스지만 길지 않으면서 조망이 좋은 영봉을 가기로 했다.
헌데 일욜 내린 비는 북한산에는 눈이 남아 있을것 같아 아이젠을 준비하라고 했지만 내내 쓰게 될 줄은....
용덕사 지나자마자 보이는 눈. 얼른 아이젠을 했다. 수정샘은 아이젠 산행은 처음이라고.....
북한산은 북한산이다. 아이젠 하고 산행하기 알맞게 눈이 쌓여있다.
사실 오늘 코스가 아주 쉬운 코스는 아닌지라 소귀천에서 대동문으로 갈까 했는데 예정대로 가도 된다고.
영봉 코스 예습까지 해 온 수정샘. 우린 복습은 하지만 예습은 안 하게 되던데....
영봉은 붐비지 않으면서도 조망이 좋고 코스도 길지 않아 오랫만에 산에 온 사람과 함께 가면 좋다.
오르막 치는 곳이 제법 많고 더구나 아이젠 처음 끼고 하는 산행인데 수정샘 육모정까지 쉬지 않고 올라섰고 올라서서 커피와 간식 먹는데 의자까지 들고 왔다. 나보다 나은걸?
거의 안 쉬니 빨리 능선에 붙었고 올라갈 수록 경치가 좋으니 예상대로 감탄사를 연발하는 수정샘.
무사히 댄스바위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고 드디어 영봉. 아무도 없고 고양이 한 마리만 혹시나 해 쫓아 다닌다.
천사표 수정샘 먹다 남긴 빵을 나누어 준다.
영봉에서 하루재 내려서는데 아에젠도 없이 운동화 신고 올라오는 외국인 2명. 참 겁도 없네.....
하루재에 가니 우이동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한 어르신 정상에서 오는거냐 묻는다.
백운2 매표소 갈림길에서 좀 더 갈 수 있냐고 하니 가능하다고 해 도선사로 내려서지 않고 백운2 매표소 길로...
내려가다 눈이 별로 없어 아이젠을 뺐는데 중간 중간 미끄러운 구간은 좀 남아 있었지만 무사히 하산 완료.
수정샘 엄쩡 뿌듯해 하며 신년 산행은 꼭 가잔다. ㅎㅎㅎ
예상보다 빨리 내려와 산두부집에서 해물두부전골에 지평 막걸리 한병 나누어 마시고 기분좋게 집으로~
학기 중 시간 내면 선약이 없는한 동행 가능. 애용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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