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의 창(窓)>
문정희
나는 내 몸을
믿을 수가 없어요
젊은 날엔 내 몸 안에
기운 센 짐승 한 마리 살고 있어
느닷없이
밤에도 울었는가 하면
사흘 낮 사흘 밤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아
우르르 모닥불로 타올랐는데
오늘은
누워도 누워도
더 눕고 싶은
피가 삭은 도사 하나 들어앉아
뜻없는 눈물이나
쫄쫄 떨구고 있으니
나는 이제 내 몸을
믿을 수가 없어요
코스개관: 수서역 6번 출구-대모산-구룡산-염곡4거리 (눈 내리던 춥지 않던 날, 당나귀 6명)
송년산행은 수리산으로 마무리 했고 당나귀 신년산행도 가까운 대모-구룡산에 간다고.
비 예보가 있어 조금 염려를 했는데 눈이 내리고 있다.
범계역에서 총무님, 윤호씨 셋이 만나 인덕원에서 작가님, 신천씨 조인 하기로 했는데 신천씨가 문이 닫히는 바람이 못 탔다. 작가님 당신 때문에 못 탔다고 기다렸다 오신다고 기어이 중간에 내려 사당에서 합류.
2호선, 분당선 갈아타고 수서에 도착해 회장님 만나 산행 시작.
오늘 비예보가 있어서인지 평소 대모산에 비하니 완전 한갖지다. 그리고 낮아도 산은 산인지 비가 아니고 눈이 내린다.
눈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하며 꾸준히 내리는데 아이젠을 하기엔 습설이라 달라붙는 눈이다.
대부분은 아이젠 하지 않고 정자 만나면 잠시 쉬어 총무님 차와 각자 들고 온 간식을 먹는다.
오늘은 도시락 없이 하산해 점심을 먹기로 해 배낭도 가볍다.
일단은 눈이 내리니 미끄럽긴 하지만 눈은 즐겁다. 이 와중에 제일 청춘 윤호씨가 땅을 사니 강남 땅 샀다고 다들 놀렸다.
구룡산에 접어드니 사람들은 더 줄어들어 한갖지기만 하다.
대모산 인증샷 하고 염곡4거리 하산하니 눈이 그쳤다.
회장님 추천 강남정육식당에서 불고기를 먹는다고 해 다들 구멍 뻥뻥 뚫린곳에 고기를 구워 먹는줄 알았는데 석쇠가 나온다. 그냥 생고기인줄 알았더니 양념이 된 고기다.
불어 구어 불고기라나 뭐라나? 아무튼 고기는 맛이 좋았고 밥과 함께 먹은 된장찌개도 맛이 아주 좋았다.
회장님은 오후 우면산을 가자는데 다들 반대하니 못 이기는체 여기서 산행을 끝냈다.
밥값은 신년이라고 회장님이 쏘셨고 남학생 4명은 송년 당구대전 설욕을 한다고 당구장으로 갔는데 신천씨의 패인이 너무 상대방 못 치게 하려다 정작 자기 당구에서 실수를 한다나 뭐라나?
작가님과 난 버스타고 집으로~
2025년도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