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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청소년 백두대간 생태탐방기3

산무수리 2014. 8. 6. 00:49

시베리아 횡단열차1
- 곽효환(1967~ )

북방의 산과 강과 짐승과 나무와 친구들

이 붙들던

그 말들을 그 아쉬움을 그 울음을 뒤로하고

먼 앞대로 더 먼 앞대로 내려온

아득한 옛 하늘 옛날의 나를 찾아가는 길

셰퍼드를 앞세운 군인들의 수색과 검문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삼엄한 국경의 밤

침대칸에 누워 혹은 복도를 서성이며

나는 북으로 북으로

바이칼의 가장 깊은 알혼섬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그 밤, 아득한 시절부터의 무수히 많은 나

와 또 다른 내가

별빛을 따라 울며 혹은 울음을 삼키며

시베리아벌판을 건너가고 건너왔다

신작 시집 『슬픔의 뼈대』(문학과지성사)를 열어보니 울음이 가득하다. 그리움의 시원(始原), 북방을 향한 결기가 눈물겹다. 북방 고원, 바다 같은 바이칼 대택(大澤)에서 우리 민족은 비롯됐거늘. 사람이 하늘과 땅과 하나 되어, 산과 강과 짐승과 나무와 친구 되어 어우러지던 유토피아. 별이 내려와 너도 왕이고 나도 왕이 돼 삼라만상 두루 이롭게 하다 다시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저 신화시대 천손(天孫)이 우리거늘. 지금도 무당들이 그런 시대를 사는 그 북방을 너와 내가 갈라져 서로 경계하는 현실에서도 한사코 그리워하니 눈물 날밖에. 그러나 그래서 시인이고, 우리 시대 시인은 네오샤먼인 것을. 눈이 푹푹 내리는 날 나타샤와 당나귀와 자신의 본래를 한 축으로 그리워하던 백석 뒤를 잇는 북방 시인이여. <이경철·문학평론가>

 

 

7/27 () 통마름-응복산-마늘봉-아미봉-약수산-구룡령

날씨: 은근히 덥던 날

 

 

 

 

 

 

 

오늘 아침에는 차 2대로 학생들을 통마름까지 태워 응복산을 가기로 했다. 2대에 다 탈 수 없어 나머지 멤버들을 홍샘이 한번 더 왕복해 태우고 가니 일찍 도착한 팀들이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오늘 동재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해 홍샘은 오늘도 산행을 못한다. 아무튼 우리들 내려주고 동재 태우고 출발하는데 한별이는 아파 산행 못하는 동재를 부러워 한다. 힘이 들긴 든가보다.

오늘 날씨가 덥고 끈끈하다. 어제 처진 한별이와 진주를 선두에 세우고 류샘이 앞에서 리드하는데 길은 숲이 우거지고 오르막만 있어 힘드는데 쉬지도 않는다. 급기야 정샘과 진주가 소화가 되지 않아 힘들어 한다. 약 주고 사혈 하고 나니 조금 나은 것 같다.

신배령 갈림길에서 인증샷 하고 응복산을 향해 가는데 진고개에서 온 개인 등산객들이 간간히 보인다. 학생들을 보더니 기특해 하신다.

 

 

 

 

 

 

 

 

 

 

 

 

 

 

 

 

응복산 곧 오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르막이 가파르다. 급기야 정샘이 지치는지 뒤로 처지는데 설상가상으로 등산화 창이 덜렁거린다. 장이사님이 의료용 고무줄을 가지고 계셔서 응급처치로 신발창을 고무줄로 묶었다. 무릎 아플때도 보호대 대용으로 쓰면 훌륭하다고....

무사히 응복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정상이 너무 협소해 점심을 먹을 수 없다. 조금 더 내려가서 먹기로 했다.

부부 한팀이 학생들 주라며 간식을 나누어 주시고 냉커피도 교사들 먹으라고 나누어 주신다. 자신들은 간식 충분하다면서....

우리들도 내려오며 점심 자리를 찾는데 먹을게 많은지 좋은 장소는 멧돼지가 다 밭을 갈아엎어 한참 내려와서 겨우 장소 잡고 라면 먹기.

정샘은 연이은 산행을 해보지 않았고 밖에 나오면 속이 예민해지는지 식사도 거의 못하고 힘들어 한다. 아무튼 한참 쉬고 앞으로 3번 정도 오르막을 가야 한다는데 날이 정말이지 덥다. 그나마 길이 많이 험하지 않아 다행이다 싶다.

 

 

 

 

 

 

 

 

 

우진이가 나무에 얼굴을 긁혔 치료해 주었다. 우진이는 장비가 스틱까지 있다. 어머니가 등산 매니아라 거의 다 어머니 장비라고....

마늘봉 지났고 아미봉 지나 약수산인줄 알았는데 전망대다. 에이~

갑자기 앞에서 환호 소리가 난다. 정상인가?

홍샘이 수박을 사서 동재와 함께 약수산까지 지고 올라왔다. 동재는 다행히 이하선염은 아닌데 감기에 과로가 겹친 것 같다고 오늘까지는 쉬는게 좋다고 했다고....

산 정상에서 먹는 수박맛. 정말이지 먹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목이 많이 말랐던 한별이는 수박의 흰살이 나오도록 긁어 먹어 우리를 웃게 만들었다.

약수산 정상 찍고 구룡령으로 내려오는 길도 생각보다는 멀었다. 이정표 맞냐고 계속 한별이 투정이다.

 

 

 

 

 

무사히 하산해 시원한 음료수까지 한캔씩 준다. 정말 맛있다.

부지런한 2조는 늘 오자마자 설거지부터 해 놓고 그릇을 햇볕에 바짝 말린다.

이날 산악회 사무국에서 수박, 포도를 사들고 방문해 주셨다. 신샘 과일은 사지 않아도 되겠다고 좋아한다.

홍샘과 신샘 정샘은 부식도 사고 정샘 등산화 사러 양양으로 나가 남은 우리들은 남은 호박으로 호박전 붙이고 태웅샘이 협찬해 주셔서 송어회까지 사다 놓아 저녁이 푸짐하다.

등산화는 파는 곳이 없어 시장에서 싼 걸로 겨우 샀고 학생들 간식 준다고 치킨을 사와 나누어 주었다.

학생들은 저녁을 일찍 해 먹고 2조 텐트에서는 즉석 나이트 클럽을 만들어 사이키 조명에 음악 틀고 춤춘다고 좁은 텐트에서 난리다. 11시경 취침 시키고 내일은 구룡령 옛길을 가기로 했고 모레는 설악산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