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5일기

연등회 견학기 (5/16)

산무수리 2015. 5. 18. 00:00

 

 

산사로 가는 길 - 전연희 (1947~ )

살겠다

살겠다고 냇물이 속살대자

알겠다

알겠다고 꽃잎들이 사운댄다

동안거

스님 여윈 볼

분홍 꽃물

발그레


봄이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새잎이 돋아난 도토리나무들과 살 오르는 편백나무들이 빽빽한 숲길을 따라 산사에 갑니다. 향긋합니다. 냇물이 이제야 ‘살겠다’ ‘살겠다’며 조금씩 목소리를 높여가며 흐릅니다. 진작에 겨울잠을 털어낸 다람쥐는 숨겨놓은 도토리를 찾느라 부산을 떱니다. 무지개 돌다리의 이끼는 더 파래지고, 부도 밭 근처에는 만개한 꽃들이 뭉게뭉게 떠다닙니다. 포근한 햇살이 산길 옆 바위에 걸터앉아 바람결에 전해오는 풍경소리를 듣습니다. 동안거를 마친 스님이 녹차 밭을 둘러보다가 떨어져 나온 돌 하나를 돌탑 위에 다시 얹습니다. 누구의 소원은 그렇게 다시 이루어집니다. 산새들이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닙니다. 머리 위에 나는 새들도 부처님이라던 성철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두 손을 모아봅니다. 산사에 가는 길입니다.<강현덕·시조시인>

 

 

 

 

 

 

 

 

 

 

 

 

 

 

 

 

 

 

 

 

 

 

 

 

 

 

 

 

 

 

 

 

 

 

 

 

 

 

 

 

 

 

 

 

 

 

 

 

 

 

 

 

 

 

 

 

 

 

 

 

 

 

 

 

 

 

 

 

 

 

 

 

 

 

 

 

 

 

 

 

 

 

 

 

 

 

 

 

 

 

 

 

 

 

 


해마다 1월이면 넘의 나라 배낭여행을 다니는 쫀누나.

넘의 나라에서 축제를 불을 켜고 다니면서 정작 우리나라 초파일 연등행사 한번 본적 없다고 올해는 가보겠다고 한다.

마침 이날 점심 가족행사가 있어 산에 못가는지라 이왕이면 같이 가자 했다.

3시반 경 동대입구 역에서 만나 동국대 운동장에 들어서니 이미 행사가 시작되고 스탠드가 빡빡하다.

무소속인지라 대충 한갖진 스탠드에 자리잡고 앉아 구경하는데 참 인파도 인파지만 준비도 참 많이 했다 싶다.

동업자 수민샘이 한마음선원에서 장엄등 준비하는걸 볼 겸 참석한 행사인데 전야제 공연이 끝나고 행사 끝나고 스님부터 순서대로 연등행렬 출발을 한다.

 

쫓아나가 구경하는데 들고다니는 등도 모양도, 크기도 참 가지각색으로 다양함에 놀랐다.

몇년 전 인연이 있던 금강선원도 있어 이 행렬 후미를 따라 가는데 등을 나누어 주어 얼떨결에 연등행렬에 끼게 되었다.

먹을것, 마실게 아무것도 없는데 이젠 등까지 들고 있으니 빠져 나갈 수도 없겠다.

동대운 운동장에 가니 자기 소속 절 장엄등과 만나면서 그 장엄등 뒤를 쫓아 가나보다.

한마음선원은 순서가 거의 앞이라 진작 앞서서 가버려 용 15번째 척추에 있다는데 못봤다.

 

동대문과 성곽을 차도에서 바라보는데 참 아름답다.

종로에서 광화문까지 가는 동안 중간중간 사회자가 있고 종묘 앞에는 칼맞은 주미대사도 앉아 있다.

광화문에 오니 온갖 장엄등이 있고 사찰별로 줄지어 앉아서 법요식을 가는것 같다.

개인등은 다 회수하고 모으고 우리도 배도 고프고 시간도 늦어 행렬에서 빠져나와 장엄등을 다시 둘러보고 청계천 연등도 구경하고 시청에서 빵과 우유 사 허기를 면하고 집으로~

아주 긴 거리가 아닌데도 발바닥이 아프고 피곤하다.

덕분에 골아 떨어져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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