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나무에게
-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
나는 편도나무에게 말했노라.
편도나무야, 나에게 신에 대해 이야기해다오.
편도나무야, 나에게 신에 대해 이야기해다오.
그러자 편도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스물 하고도 다섯 살 때 출판사 편집부 말단으로 들어갔더니, 첫 일감이 낯선 그리스 작가의 자서전 교정이었다. 이 낯선 작가의 삶은 피의 여로(旅路)이고, 영혼은 사상과 이념의 격전지였다. 단박 이 낯선 작가에게 홀려 전집을 내자고 출판사 사장을 꼬드겼다. 그가 태어난 저 멀고 먼 크레타 섬에 꼭 가보리라고 했지만 정작 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꿈은 기어코 이루어지는 것인가. 마침내 재작년 여름, 크레타 섬에 갔다! 카잔차키스의 소박한 돌무덤 앞에 서 있는 묘비를 손으로 쓸어보았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살아 있을 때 작가가 직접 쓴 묘비명이다. <장석주·시인>
천리포 목련이 좋을때 천리포 가자는 순한공주.
선수모집이 안되 취소했는데 4.25 회원의날 행사가 있다고 가겠냐고 여산의 연락.
순한공주, 백수는 건수 있으면 무조건 가는거라고 한다.
남의편이 못간다고 했지만 나 혼자 따라가겠다고 했다.
8시 강변역에서 만나 철모오라방 운전하는 차에 넷이 타고 가는데 고속도로 들어서니 차가 밀린다.
행담도 벗어나니 겨우 체중이 풀려 당진에 가 우렁이 박사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포장 잔뜩 해 갖고 농협에 잠깐 들러 초간단 장보고 모항 가기.
지난 겨울 20% 할인 티켓 끊어준 해녀 주인장은 물질 하러 가 안 계시다.
오늘은 주꾸미와 광어 제일 작은것으로 약하게 사고 매운탕에 넣을 얌념 얻어 천리포 수목원에 행사 직전 무사히 도착.
일단 방에 짐 풀고 행사 참석.
올해 원장이 바뀌고 회원의 날 행사도 축소되고 간단한 인사말 후 경매를 하는데 분위기가 작년에 비해 허술하다.
그 와중에 순한공주와 여산은 입찰해 낙찰 받았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에게 산사과 묘목을 나누어 준다.
경매때문에 행사가 길어지니 경매를 중단하고 비공개 목련원을 안내한다는데 작년에 비해 꽃이 많이 졌고 작년엔 원장님이 직접 안내를 했는데 올해는 영 허술하다.
공개지역도 작년보다 훨씬 좁고 심플하다. 조금 많이 아쉽다.
한바퀴 돌고 돌아오니 음료수를 주어 먹고 이젠 밀러 정원으로 가기~
밀러정원은 저녁이 다 됐는데도 사람들이 많다.
불칸은 피크가 지나 불이 꺼진 스러져가는 모습들. 그리고 꽃들도 저녁이어서인지 대부분 생기가 없고 수선화만 절정을 이룬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오기.
숙소에 와 밥 하고 매운탕 끓이고 회와 김치 등을 아껴 먹고 나서도 하늘네가 안 온다.
포기하고 올라가니 그제야 도착한 하늘네.
배가 고픈지 많이 먹어 깜짝 놀랬다. ㅎㅎ
오늘은 장을 너무 빨리 봐서 술이 모자란다.
자민씨와 철모오라방이 나가 맥주를 사가지고 여자 방으로 와서 노는데 나도 졸립다.
빨리 먹고 해산. 자자....
'산 이외... > 2015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등회 견학기 (5/16) (0) | 2015.05.18 |
---|---|
천리포 수목원 가기 2 (4/25~26) (0) | 2015.04.28 |
영화보기 (4/22) (0) | 2015.04.22 |
철사모와 천리포 수목원에서 1박 하기 (2/16~17) (0) | 2015.02.21 |
사려니숲길, 우도가기 (1/7~8) (0) | 2015.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