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5일기

천리포 수목원 가기 2 (4/25~26)

산무수리 2015. 4. 28. 18:05

산에서 잠들다
- 안이삭(1961~ )

장엄한 노을 물러가고

오솔길 끝에 별이 총총 걸렸더니

깜빡 잠든 사이

무섭게 비 들이치는 소리

뒷산 나무들 누구에게 머리채를 잡혔는지

이 앙다물고 내둘리는 소리

저녁 내 발밑에서 자근자근 부드럽던 흙들

놀라 퉁겨져 오르는 소리


생가지 뚝뚝 부러지겠네

낮에 본 동백 다 떨어지겠네

<하략>

산에 갔다가 비를 만나 발 묶여 하룻밤 지낸 경험을 노래한다. 비 들이치고 흙은 놀라 퉁겨져 오른다. 비의 사나운 기세에 동백들이 모가지째 뚝뚝 떨어진다. 물러가고, 들이치고, 내둘리고, 퉁겨져 오르고, 부러지고, 떨어지고, 지워지고…. 다채로운 동사들의 군무(群舞)가 눈길을 끈다. 동사들이 쉼 없이 교대하며 사물과 존재들의 소리와 움직임으로 가득 찬 세계의 교향악을 들려준다. 이 세계가 동사들이 약동(躍動)하면서 의미를 만드는 세계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장석주·시인>

 

 

 

 

먹을게 부족해 아침은 라면도 함께 먹기로 했다.

셋은 산책한다고 나가 셋이 먼저 먹고 나머지 셋이 와서 아침 먹고 치우기.

자민씨가 설겆이의 진수를 보여주며 아주 깨끗하게 설겆이를 했다. 산게 없으니 싸 가지고 갈것도 없어 더 좋다.

짐싸가지고 일단 나와 밀러 정원 다시 보기.

 

 

 

 

 

 

 

 

 

 

 

 

 

 

 

 

 

 

 

 

 

 

 

 

 

 

 

 

 

 

 

 

 

 

 

 

 

 

 

 

 

 

 

10시도 채 안됐는데 수목원은 차, 사람 가득하다.

3년째 수목원에 왔지만 오늘처럼 사람 많은것도 처음이라 신기하다.

어버이날이 가까워서인지 부모님 모시고 온 팀들이 많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시들었을거라 생각했던 꽃들은 밤새 잘 잤는지 의외로 싱싱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지에 다들 공감.

날씨도 좋고 꽃도 아름답고 멤버는 더 좋고....

한가지 아쉽다면 2명이 빠졌고 관람객이 많다 보니 여기저기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대 밟혀 죽은 식물들이 많아 졌다는 것.

그래도 부모 따라온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꽃과 나무를 가까이 하니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철모 오라방은 여기서 개나리를 또 산다. 재미 들린것 같다.

벚꽃 날리는 수목원 출발.

 

 

 

 

 

 

 

 

 

서산 진국집에서 개국지를 먹기로 해 서산으로 가 서산시청에 차 대고 진국집에서 백반 먹기.

좀 짭짭하긴 하지만 감칠맛이 있어 '천생염분'인 여산이 제일 신났고 짠거 안 좋아하는 철모 오라방이 밥을 후다닥 먹어 치운다.

평소 느린 모습과 너무 다르다 웃었다.

밥 먹고 서산시청 앞 보호수인 왕버들 앞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출발.

집에 갈 땐 평촌에 내려준단다.

조금 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훌륭하게 평촌 도착. 집에 들어와 차 한잔 마시고 해산~

평생회원와 연회원 덕분에 행복한 힐링 여행이었다.

다음주 연휴에는 통영 이에스에 간다는데 월욜 출근인 난 못가고 두 부부팀만 간다고...

잘 다녀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