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산행기 57

당나귀 송년산행 (수리산, 12/15)

전민 용돈을 쓰듯 많이도 써버렸다 반은 썼을까 그 이상을 썼을지도 남은 생애(生涯) 존졸히 써봐야 할 텐데 누가 보태 줄 것도 아니고 누가 잘못 썼다고 나무랄 것도 아니고 인생은 용돈. * ‘존졸히’의 원래 표준 표기는 ‘존절(撙節)히’로 ‘씀씀이를 알맞게 아끼는 데가 있게’란 뜻.  撙節의 원래 발음은 '준절'  撙: 누를 준  節: 마디 절, 아낄 절 코스개관: 병목안 시민공원-관모봉-태을봉-슬기봉-임도5거리-무성봉-감투봉-군포체육공원-산본역 (쌀쌀하고 눈발 날리던 날, 당나귀 6명)  12월 첫날이 일욜이라 송년산행 치고는 다소 빠른 오늘.멀리 안가고 근교 산을 가기로 해 수리산을 간다고. 오늘 산행은 수암봉은 안 간다고 해서 산행이 너무 빨리 끝날것 같다고,9시 병목안 3거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

2024년 산행기 2024.12.20

삼성산을 거꾸로? (관악산역~관악역, 12/8)

송정숙 침묵이 필요치 않은 벗들의 만남 오랜 세월 만나 반백이 되어도 좋은 사이 풀꽃처럼 재잘임 시간은 상관없다 코스개관: 관악산역-관악산 일주문-4야영장-장군봉-국기봉 우회-삼막사-염불사-우회등산로-유원지 입구-관악역 (은근 쌀쌀한 날, 둘)  2주 만에 장공주랑 산에 가기로 한 날.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가까운 곳에 가기로 해 관악역에서 만나기로 했다.일찍 나섰는데도 범계에서 금정 가는 열차 간격이 뜸해 하마트면 늦을뻔.무사히 10시에 관악역 도착했는데 장공주가 안 보인다. 상행선은 그나마 자주 다니는데 하행선이 뜸해 늦나보다 했다.헌데 전화, 어디냐고. 역이요. 헌데 왜 안 보여?관악산역에서 기다리고 계시다고. 관악산 간다고 해 여기인 줄 알았다고....버스 2번 갈아타고 관악산역에서 만나니 거의 1..

2024년 산행기 2024.12.08

추억의 명산 산행? (월악산 영봉, 12/1)

고정희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 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코스개관: 덕주사-마애불-마애봉-영봉-신륵사 (생각보다 춥지 않던 날, 당나귀 5명)  지난 속리산 산행이 힘은 들었어도 아주 좋았다.12월 첫 산행을 월악산으로 간다고. 그러고 보니 월악산 가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추억의 명산순례?신천씨는 결석계를 냈고 넷이 출발. 회장님은 고향에서 바로 목적지로 오신다고....아침 안개가 자욱해..

2024년 산행기 2024.12.04

늦가을 도봉산 선인봉 언저리를 가다 (11/24)

이근배 내가 사랑하는 것 죄다 아파하는 것 죄다 슬퍼하는 것 죄다 바람인 것 죄다 강물인 것 죄다 노을인 것 죄다 내가 버리지 못하는 것 죄다 죄다 죄다 죄다 너는 버리고 있구나 흰 머리 물들일 줄도 모르고 빈 하늘만 이고 서 있구나 돌아가는 길 내다보고 있구나 코스개관: 도봉산역 창포원-도봉산 입구-도봉대피소-석굴암-선인봉언저리-산악구조대-신선대-관음암입구- 마당바위- 천축사-도봉산입구 (가을, 둘)  장공주와 2주 만에 산에 가는날.일단 창포원에서 스탬프 찍고 희망사항은 다락능선을 가고 싶었는데 장공주가 힘든데 가지 말자고 하고 나도 오늘 등산화가 신던데 아닌지라 일단 주능선을 가기로 했다.초입에는 사람이 무지 많더니 둘레길과 나누어지니 인원이 줄었다. 도봉산 입구 단풍이 남아있어 마지막 가을 단풍을..

2024년 산행기 2024.11.26

만추의 속리산 원점회귀 산행 (11/17)

정용진  나는  이 가을  타오르는 단풍처럼  붉게 죽겠다.  사랑스러운  너의 뜨거운  눈물을 위하여 코스개관: 말티재 전망대 관람후 법주사 주차장-세심정-문장대-신선대-입석대-천왕봉-세조길-법주사 (바람불고 쌀쌀한 가을날, 당나귀 6명)  11월 첫 산행은 총무님이 사정상 결석하고 오늘 6명이 농수산에서 만나 3:3 차에 나누어 타고 출발.내심 속리산에 간다고 해 여길 잡은 이유가 조금은 궁금했다. 그래도 가고 싶던 곳이라 좋았다.뒷자리에서 누워 취침하는데 계속 길이 꼬불탕거려 더 이상 누워있을 수가 없어 일어나니 곧 말티재 터널이라고....차 두대 댈 자리가 있어 무사히 차를 댔는데 여긴 단풍이 물들다 못해 탈 지경.속리산이 단풍이 이렇게 좋은 산이었다고? 내장산, 주왕산도 아닌데?말티재 전망대는 ..

2024년 산행기 2024.11.20

당나귀와 숨은벽에서 칼바위로 (북한산, 11/2)

숨은벽/이성부 내 젊은 방황들 추슬러 시를 만들던때와는 달리키를 낮추고 옷자락 숨겨스스로 외로움을 만든다내 그림자 도려내어 인수봉 기슭에 주고내 발자국 소리 따로 모아 먼 데 바위 뿌리로 심으려니사람이 그리워지면눈부신 슬픔 이마로 번뜩여서그대 부르리라오직 그대 한몸을 손짓하리라 코스개관: 밤골-숨은벽-위문-용암문-대동문-칼바위-빨래골 (덥게 느껴진 화창한 가을날, 당나귀 5명)  10월 3주 산행은 총무님네 혼사로 패스.11월 첫 산행은 회장님이 일욜 제주에 가신다고 해 토욜로 바꾸었는데 총무님은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 참석 못한다고.이참에 북한산 숨은벽 단풍을 보러가자 했다.7:10 범계역에서 윤호씨랑 만났고 인덕원역에서 작가님과 신천씨 합류해 구파발에 가서 회장님을 만나다.산성가는 버스 줄이 있어 줄을..

2024년 산행기 2024.11.03

북한산 영봉 가기 (10/13)

정문규 베토벤이 왔다가고 쇼팽이 왔다가고 숱한 세월이 왔다가도 당신의 손길만은 돌아올 줄 몰라 마음의 문을 열고 아무리 기다려도 당신 아니 오면 난 한낱 무거운 관(棺) 사랑은 비바체 그리움은 되돌이표 내 마음의 박물관엔 거미가 악보를 만듭니다 언젠가 당신 오는 날엔 난 새 노랠 하고 파도처럼 부서지고 드높은 하늘도 맘껏 날 것입니다 코스개관: 북한산 우이역2번 출구-육모정 통제소-용덕사-육모정-댄스바위-영봉-하루재-백운2 통제소 (가을날, 둘)  이 가을은 북한산만 가기로 했다.산행 난이도를 조금씩 올려야 할것 같아 오늘은 영봉만 찍기로 했다.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영봉 올려치는게 아주 쉽지는 않다.장공주 아침을 안 먹어서인지 조금 어지럽다고 해 편의점에서 두유와 빵으로 당 보충하고 출발.오늘 이 코스에..

2024년 산행기 2024.10.15

한글날 1일 3산 도전 (모락~광교산, 10/9)

손동연 1학년 교실에 가 보면 국어책을 편 아이들 모두가 무궁화꽃이시다.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의 말과 글을 써야 한다고 세종대왕님이 심으신 스물여덟 그루의 한 글 나 무 …… 그 밑에 수많은 아이들이 모여 잎사귀를 줍는다. ㄱ도 줍고 ㄹ,ㅁ 도 줍는다. 주운 것은 그들 몫. 처음으로 그들에게 빛깔이 생기고 처음으로 그들에게서 향내가 난다. 골목대장 상수도 오늘 부터는 겨레의 아들이 된다. 울보 은옥이도 오늘 부터는 겨레의 딸이 된다. 그들에게 꽃,달,별…… 이런 말을 쉽게 알고 쉽게 쓰게 하기 위하여 한글은 있고 한글을 위하여 이 땅에는 1학년, 2학년…… 수많은 어린 세종대왕님이 살고 계신다. 코스개관: 모락중-모락산-백운동산-백운산-광교산-경기대 후문 (바람불어 좋은날, 둘)  화욜 퇴근 후 범계..

2024년 산행기 2024.10.15

암릉이 무서워~ (마분봉-악휘봉, 10/6)

김용택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그늘을 따라서 걷다 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넘어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코스개관: 은티마을-마법의 성-ufo바위-마분봉-입석-악휘봉-입석마을 (당나귀 6명, 오전 흐리다 오후 비가 내림)  지난번 영동 백화산 다녀와 며칠동안 근육통이 있었다.헌데 이번 산도 이름만 들어도 심상치 않은 마분봉, 악휘봉? 혹시 ufo 바위 있다는 그산?맞았다. 아주 예전에 산행기에서 보던 곳인데..

2024년 산행기 2024.10.08

소귀천~산성입구 (9/28)

강영은바위나 벽을 만나면 아무도 모르게 금이 간 상처에 손 넣고 싶다. 단단한 벽에 기대어 허물어진 생의 틈바구니에 질긴 뿌리 내리고 싶다. 지상의 무릎 위에 기생하는 모으든 슬픔이여! 벼랑 끝까지 기어오르는 기막힌 한 줄의 문장으로 나는 나를 넘고 싶다 코스개관: 북한산우이역-소귀천-대동문-산성입구 (둘, 더위가 한풀 꺾인 날)  9월 추석 전후 오마니 입원으로 간병에 동원되는 변수가 생겨 장공주가 시간을 못 맞춰 한 달 만의 산행인가보다.오랫만이라 힘들지도 모르지만 북한산을 가야 할것 같다.원래는 영봉을 염두에 두었으나 조금 부담스러울것 같아 그중 순한 소귀천으로 올라가기로.소귀천 계곡 물이 흐르고 사람도 아주 많지는 않았고 엄살과는 달리 잘 쫓아오는 장공주. 하긴 날이 많이 시원해 져서 덜 힘들긴 ..

2024년 산행기 2024.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