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은 과일처럼 익는다>
이기철
창문은 누가 두드리는가, 과일 익는 저녁이여
향기는 둥치 안에 숨었다가 조금씩 우리의 코에 스민다
맨발로 밟으면 풀잎은 음악 소리를 낸다
사람 아니면 누구에게 그립다는 말을 전할까
불빛으로 남은 이름이 내 생의 핏줄이다
하루를 태우고 남은 빛이 별이 될 때
어둡지 않으려고 마음과 집들은 함께 모여 있다
어느 별에 살다가 내게로 온 생이여
내 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구나
나무가 팔을 벋어 다른 나무를 껴안는다
사람은 마음을 벋어 타인을 껴안는다
어느 가슴이 그립다는 말을 발명했을까
공중에도 푸른 하루가 살듯이
내 시에는 사람의 이름이 살고 있다
붉은 옷 한 벌 해지면 떠나갈 꽃들처럼
그렇게는 내게 온 생을 떠나보낼 수 없다
귀빈이여, 생이라는 새 이파리여
네가 있어 삶은 과일처럼 익는다
10월 춘천의 찜질방을 가려다 당일 걷기로 바뀌었다.
동네 공원에서는 행사 준비중이다.
신금호역에서 5명이 만나 걷기. 산계와 걸었는데 좋아서 여길 오자고 했다.
사실 산계와는 버티고개에서 내려가 점심을 먹고 언니들은 아웃하고 둘만 명동역까지만 걸었다.
오늘도 희망사항은 남대문 시장이었지만 컨디션 봐 가면서 정하기로 했다.
헌데 잘 걷는다. 제일 힘들어하던 심심이도 이젠 컨디션이 좋아져 처지는 사람이 없다.
자연 속도가 나니 덜 쉬게 되고 시간도 단축된다. 잘 하면 끝까지 갈 수 있겠는걸?
조망 좋은 곳에서 파노라마 사진도 찍고 반얀트리 지나 국립극장 앞에서는 장이 서있어 잠시 구경도 하며 남산 북측 순환로를 만났다.
원래 오늘 걷는 코스가 단풍이 죽여주는 곳인데 올 단풍은 언제 보여주려는지 거의 푸르다.
보통 순환로에 자리가 잘 안 나는데 오늘은 명당 자리가 비어 앉는 행운까지?
즐겁게 하하호호 웃으며 다들 간식도 풍부하게 가져온지라 여러가지 간식을 먹고 최종 남대문 시장 도착.
산나리는 고기가 땅긴다는데 남대문시장에 오면 갈치조림이지.
무사히 갈치골목 찾아서 갈치조림 먹고 커피 마시러 이동.
커피까지 마시고 산나리는 오마니에게 먼저 아웃하며 '내 흉 보기 없기야'
우리도 좀 더 놀다 송죽 기차 시간에 맞춰 남대문 지나 서울역에서 아웃~
원래 2달에 한번 만나기로 했는데 이 가을 정들고 싶어서 11월 모임은 26일 (화) 예정.
잘 지내고 11월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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