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이동순
겨우내
햇볕 한 모금 들지 않던
뒤꼍 추녀 밑 마늘광 위로
봄비는 나리어
얼굴에
까만 먼지 쓰고
눈감고 누워 세월 모르고 살아 온
저 잔설을 일깨운다
잔설은
투덜거리며 일어나
때묻은 이불 개켜 옆구리에 끼더니
슬쩍 어디론가 사라진다
잔설이 떠나고 없는
추녀 밑 깨진 기왓장 틈으로
종일 빗물이 스민다
코스개관: 팔당 물안개공원-귀여리-해협산-정암산-귀여리-물안개공원 (당나귀 6명, 흐리다 산행 끝날 무렵 비가 내리다)
종아리 근육파열로 결석계 낸 윤호씨.
원래는 대게 먹으러 가기로 했으나 빼놓고 갈 수 없으니 다음으로 미루기로.
날 보고 어디 가고 싶냐는 회장님. 근교산 가요..
근교산이라고 있었어? 하며 웃기던 총무님. 그러다 잡은 곳이 경기도 광주의 산.
사실 근교산이고 유명한 곳도 아닌지라 내심 쉬울줄.
윤호씨, 근교산이면 산행 가능할것 같다는 반가운 소식.
5명이 총무님 차로 물안개 공원에 가 회장님 만나 인사 나누고 산행 시작.
오늘 비 예보가 있으니 일단은 더 높은 해협산 찍고 윤호씨 다리를 핑계로 1산만 하고 하산하기로....
마을길 지나 개울 건너 산에 붙는데 영 길이 별로다. 사람들이 많이 안 다니나보다.
조금 올라가니 등산로는 제대로 되 있는데 낙엽이 많이 쌓여있고 경사도 급한 편이라 초장부터 힘이 든다.
쉬었다 가요~ 쉬고 핫초코와 빵으로 간식 먹고 숨 고르고 춥다고 입고 간 옷 다 한껍데기씩 진작 벗었다.
한번 더 쉬고 1인 1감 먹고 가는데 선두가 기다린다. 길을 잘못 들었나?
노루궁뎅이 버섯을 발견 했는데 높이가 애매하고 나무도 가늘다.
신천씨 오면 따러 올라가면 된다고 다들 말로만 이렇게 저렇게 잡고 올라가면 된다나?
신천씨 보더니 못 올라 간단다. 회장님이 올라가신다고 해 나무 부러진다고 말리고 한바탕 웃고 출발.
중간중간 하산 이정표가 보인다. 해협산 정상에 가까워지니 거의 경사가 70도가 넘는것 같다. 아무튼 한바탕 올라가서 여기가 정상인가 하니 정상은 더 가라는 이정표.
마지막 죽어라 올라가는데 건너편 산에는 눈이 허옇다. 아무튼 무사히 정상을 찍었는데 조망은 그저 그렇고 한쪽으로 남한강이 멀리 내려다 보인다.
인증샷 하고 점심 먹기는 조금 일러 조금 더 진행하고 밥 먹기로....
해협산 높이가 500이 넘어서인지 북사면인지 하산길에는 간간히 잔설이 남아있어 조심조심 진행.
정암산 가기 전 평평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출발. 윤호씨 간식으로 싸 온 사과, 떡을 한개씩 나누어 준다.
짐이 더 무거워진다는 호강에 겨운 아우성 치고 비 오는 시간이 늦춰져 정암산으로 고고씽~
정암산 올라가는 길도 업다운이 몇번 있었고 여기도 정상 즈음엔 역시나 급경사. 그나마 눈이 없어 다행이다.
오른쪽으로 강이 펼쳐지고 해협산보다는 조망은 좋은편.
드디어 정암산. 정상이 해협산과 두물머리가 보이고 데크도 넓게 해 놓아 아주 멋지다.
2차 쌍화차 마시고 작가님 한라봉도 역시나 무거워 포장. 이쪽 저쪽 인증샷 찍고 비 오기 전 하산 시작.
하산길은 해협산보다 순하고 평탄한 길이라 부지런히 내려오는데 1키로 정도 남겨놓고 비가 내리기 시작.
무사히 하산해 길을 만나 우산쓰고 차 있는 곳으로 가는데 차 한대가 서더니 어디 가시냐고.
알고보니 총무님 차. 비 맞을까봐 부지런히 하산해 우리를 데리러 오셨다.
행복해 하며 물안개 공원에서 회장님 만났는데 저녁 먹기 너무 이르고 의정부에서 모임이 있다고 회장님 퇴장하시고 안양팀은 안양으로 고고씽~
많이 막히지 않고 무사히 농수산 시장에서 차 회수해 동편마을 신천씨 소개한 식당에 갔는데 그새 코다리집에서 추어탕 집으로 바뀌어 할 수 없이 추어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오늘 저녁은 윤호씨가 오랫만에 산에 오니 너무 즐겁다고 저녁을 쐈고 차량 운행비도 가깝다고 두분 다 안 받는다고 해 회비가 많이 굳었다.
완전체가 되어 산행할 수 있어 좋았고 근교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산행이었다. 감고사~
- 사진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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