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산행일기

대게 패키지 산행 (영덕 팔각산, 3/16)

산무수리 2025. 3. 18. 17:53

<이른봄의 서정>

                    김소엽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나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우는 일
갈 길은 멀고
해는 서산 마루에 걸렸어도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게 되어 있나니
서러워 마라
봄은
겨울을 인내한 자의 것이거늘

 

코스개관: 팔각산 주차장-1봉~8봉 (팔각산)-주차장 (비가 오다 해가 나다 진눈깨비 내리던 날, 당나귀 6명)

 

 

신천씨가 일본에서 대게 싫컷 먹었다고 자랑을 했다. 이 말 들은 회장님 왈, 우리도 영덕에 가서 산행도 하고 대게를 먹자 하신다. 몇번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뤄지다 날을 잡았는데 비 예보가 있다. 취소나 장소 변경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냥 간다고. 회장님이 스타렉스 빌려 차 한대로 간다고.

6시 농수산시장에서 출발. 3열로 앉아 가는데 경유차라 흔들린다는데 그래서인지 3열에 앉아 안마의자에 앉아 있는 꿈을 꿨다.

자는 동안 달려 의성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는데 육개장파와 미역국파. 의성이라 마늘밥이 나올까 했는데 반찬도 안 나왔다. ㅎㅎㅎ 산에서 점심을 안 먹으니 커피는 휴게소에서 먹고 출발.

 

 

영덕 IC에서도 한참 들어오는데 계곡이 심상치 않다. 여기가 옥계 계곡이라는데 과연 물빛이 옥빛이다.

등산로 주차장은 넓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우리 도착할 즈음 한 팀 외에는 우리가 다인것 같다.

산은 거리가 짧은데 코스는 만만하지 않다고. 더구나 오늘처럼 비가 내린날 암릉은 조금 염려가 되는건 맞다. 길이 좁아서인지 등산로와 하산로 표시가 되어있다. 교행이 힘드니 일방통행으로 가야하나 보다.

아무튼 처음으로 산행기 미리 읽어보고 올라가는데 초장부터 좁고 긴 철계단이 나오고 올라가니 경치가 심상치 않다. 비는 소강상태이고 해까지 간간히 나 잠바 벗고 잠시 선그라스까지 꼈다.

헌데 가도가도 1봉이 안 나오고 선두도 안 보인다. 아주 한참만에 선두를 만났는데 여기가 1봉이라고. 허걱~

멋진 바위가 있어 사진 찍고 총무님표 생강차에 작가님 떡을 먹었다. 오늘 도시락 안 싸오는 날이라 다들 떡을 싸와 떡치게 떡이 넘쳐나나보다. 신천씨 포도도 먹고 먼산을 보니 거긴 눈이 아직 허옇다. 동대산이라는데 700M급.

출발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다시 잠바를 입었다.

 

 

산은 주로 암릉이고 간간히 흙길이 나오면 그래도 흙도 있네 하면서 가는데 2봉을 지나 3봉은 위험하다고 등산로를 막아 놓았다. 윤호씨가 예습한 바로는 도전했다 대부분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왔다고 한다. 회장님은 조금 아쉬워 하셨지만 우리도 안 가는걸로 하고 4봉을 찍으러 가는데 앞, 뒤 경치가 다 절경이고 비도 소강상태라 경치가 더 멋지다.

아무튼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고 내리고 쇠난간 구간을 올라가고 내려오고 여러번 했고 정상인가 싶은 곳을 올라가는데 정상이 아닌데 램블러 안내가 2키로에 시간이 1시간59분 걸렸다고... 허걱~

이제 2키로? 시속 1키로에 기가 막혀 하면서 7봉을 향해 출발.

 

 

7봉 가는길도 험하다. 헌데 빗줄기가 굵어져 비옷, 배낭커버를 하고 7봉 찍고 8봉 드디어 도착.

비가 내려도 먹을건 먹고 가자 해 차 마시고 떡도 먹고 출발 하려는데 대구에서 한팀이 도착해 서로 출석부 찍고 하산 시작.

막상 정상은 나무를 베어내 정비한지 얼마 안되는것 같은데 그중 평탄하긴 하다. 여기서 주차장까지 1키로 조금 넘는다고 하고 길도 흙길이라 쉬울줄...

 

 

잠시 비가 진눈깨비로 바뀌었는데 다행히 비는 소강상태인데 길이 질어 미끄러지기 쉽다. 신천씨 땅 한평 샀고 내려서는데 길도 만만하지 않고 마지막에도 바윗길이고 젖어있어 속력을 낼 수 없다. 대구팀에게 추월 당하고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길이었다. 4키로 남짓인데 무릎이 아파온다. 아무튼 무사히 하산하니 너무 기뻤다.

 

 

강구항 나가기 전 옥계 계곡을 봐야 한다는 회장님. 잠시 침수정 있는 곳을 둘러보는데 물빛이 끝내주고 여름에는 피서객들이 바글거리는 곳인것 같다.

한바퀴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강구항으로 출발~

 

 

회장님 찜해 놓은 식당에 전화 하고 가니 대게가 2쟁반이나 나온다.

몸통은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고 해 몸통 먼저 먹고 다리를 먹는데 먹다 보니 배가 너무 부르다.

게로 배 채워보이긴 처음인것 같다. 열심히 드시던 총무님 왈, 비린내 난다고 웃긴다.

그래도 끝까지 먹은 사람은 신천씨~ 게 껍데기에 비빈 밥까지 먹어야 대게의 완성.

회장님이 통크게 밥값을 쏘셨다. 회장은 아무나 하는건 아닌가보다.

밥 잘 먹고 바다가 보이는 호텔 카페에서 차까지 마시고 5시반 경 출발.

내려올 때는 회장님이 내내 운전 하셨고 귀가길은 총무님이 단양까지 운전 하시고 단양에서 안양까지는 윤호씨가 운전.

하이패스가 없어 청계에서 정산을 했고 9시 농수산시장 도착. 놀라워라~

새로운 산도 갔고 대게까지 배터지게 먹고 차 안에서 잠만 퍼 잤는데도 그것도 피곤했는지 집에 와 잠도 잘 잤다.

감고사~

 

경비: 기름 140,000. 아침 48,000, 커피 31,500, 톨비 30,000 합계 249,000. 잔액 938,929

         차량, 대게 회장님 통크게 쏘심.

 

-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