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산행일기

비 예보로 서울 둘레길 가기 (관악산역-석수역, 5/3)

산무수리 2025. 5. 5. 21:22

<비>

       정일근

오랜 가뭄 끝에 듣는 즐거운 빗소리
소리에도 낙(樂)이 있어, 오동 넓은 잎에 푸른 웃음이
어린 새우 마냥 톡톡 튀며 달아난다
나이 마흔 가까워서야 귀는 바늘귀만큼씩 열리고
추녀의 모난 각들이 땅으로 떨어지며
둥글게 풀어지는 화음(和音) 듣는다
그 화음에 말린 잎들 환하게 펴지는 소리
자연이 착한 혀를 또르르르 풀며
화답하는 소리
듣는다

 

코스개관: 관악산역-호압사-석수역 (둘, 비가 간간히 오긴 했지만 걷기엔 지장 없는 날씨)

 

 

오늘 아들네랑 어린이날, 어버이날 밥 먹기로 한 날인데 가기로 한 양꼬치 식당이 5시 오픈이라고.

그래서  오늘 시간 된다고 명화가 먼저 산에 가자 연락도 한지라 가깝고 험하지 않은 집 근처 산에 가려고 했다.

장공주는 사위가 야근 해 9시 퇴근을 하셔서 주말엔 쉬고 화욜이나 산에 오시겠다고...

아침 비가 내려 내키지 않는다고 연락이 와서 안 와도 된다고 했고 넘버4는 문자 보냈는데 답이 없어 그냥 가기로 했다.

비 예보 때문인지 서울대 앞이 한갖지다. 비는 그치진 않았지만 산행에 지장 없을 정도.

서울둘레길 스탬프는 찍은지라 오늘은 모바일 인증하고 출발.

 

산길은 적당이 젖어 미끄럽지 않고 먼지도 나지 않아 걷기 좋고 사람들로 별로 없어 한갖지다.

넘버4랑 산에 오면 산행이 힘도 덜 들고 덜 쉬고 시간도 단축된다. 뭐지?

아무튼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활짝 핀 황매화 (죽단화) 도 만나고 쉬며 커피와 간식 먹고 가니 어느덧 호압사.

호압사부터는 데크길로 걸을 수 있어 쉽다.

데크를 끝까지 걷고 석수역으로 내려서는 길도 오늘은 좀 순하게 보인다. 그때 그때 다른건가?

무사히 2번째 인증하고 1시도 안된 시간. 점심은 가볍게 먹기로 해 처음 가 본 식당에서 잔치국수를 먹었는데 예상 외로 맛이 좋고 양도 많다. 오늘은 2차도 생략하고 석수역에서 3번째 모바일 인증하고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