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길>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코스개관: 구파발역 3번 출구-앵봉산-서오릉 고개-봉산-증산역 (비 오는 날, 둘)
오늘 장공주는 목디스크로 5.25 까지는 산행 못 한다고.
원래는 의상능선 타고 북한산 온천을 가기로 했는데 비 예보가 있고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려 의상능선은 패스 하기로 해 넘버4 스탬프 못 찍은 서울 둘레길로...
이 코스가 서울 둘레길 중 난이도가 쎈 편이다. 낮아도 산은 산이고 거리도 거의 10키로.
비가 내려서인지 원래 그런건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지붕 있는 정자를 만나면 짬짬히 쉬고 앵봉산 찍고 서오릉 지나 봉산 올라가는 길은 무장애길로 가면 너무 돌아간다. 오늘은 능선을 직접 타고 가 정자에서 인증샷 멀리 하고 무사히 하산하니 비가 소강상태.
2번째 스탬프 찍고 증산역 근처 '맛있는 칼국수'집에 가니 대기 좀 하다 무사히 칼국수와 새알 팥죽 먹고 바로 옆 카페로 가니 그새 주인이 바뀐건지 인테리어 주제가 햄스터.
차 마시고 놀다 증산역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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