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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는 마라톤 몇단 일까요?

산무수리 2006. 10. 20. 13:48

훈련계획에 따라 무리하지 마시고, 맛난 음식도 많이 드시고 영양보충도
충분히 하시면서 매일 매일 꾸준히 훈련하시면 좋은 결과 있겠지요.
자신의 몸 상태는 자신이 최고 잘 알겠지요?
갑자기 스피드 훈련하시면  부상당할 위험이 높습니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훈련량으로 천천히 시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냥 심심풀이로 읽어보세요.
과연 나는 마라톤 몇 단일까?  

저는 초단보다는 높은것 같은데 ... ㅋㅋㅋ

초단: 주도(走徒), 2단: 주객(走客), 3단: 주호(走豪),

4단: 주광(走狂), 5단: 주선(走仙), 6단: 주현(走賢),

7단: 주성(走聖), 8단: 주종(走宗), 9단: 열반주(涅槃走)

조지훈(趙芝薰) 선생의 ‘주도유단(酒道有段)’을 패러디 한 ‘영프의 주도유단(走道有段)’ 입니다.

술(酒)과 달리기(走)가 우연히 한자로는 음이 같으니 아마 깊은 연관이 있나 봅니다.

초단-주도(走徒):달리기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
최소한 풀코스를 한번 이상 뛴 사람으로 달리기의 재미에 푹 빠져 이때부터는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3, 4일씩은 달리기를 하며 세 사람만 모여도 마라톤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전국의 각종 마라톤 사이트를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책꽂이에는 마라톤과 관련된

서적이 늘어난다. 술과 담배를 멀리 하기 시작한다.


⇒증상이 심한 사람은 회사에서 야유회 갈 때도 마라톤 복장이나 운동화를 챙겨서 갑니다.

    딴에는 꽤 고수라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도 알고 보면 겨우 초단에 불과한 셈이죠.

2단-주객(走客):달리기의 진미에 반한 사람.
남산만하던 배도 들어가고 웬만한 부상은 자가치료도 가능해 졌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마라톤의 즐거움에 대해 설파하기 시작한다. 각종 대회에 밥먹듯 출전하고, 달리는 사람은 아름답고 달리지 않는 사람은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보스턴마라톤을 비롯한 해외 유명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거나 출전할 포부를 가지고 있다.


⇒보스턴마라톤대회에 갔다 왔다고 폼잡는 사람들이 겨우 이단이라니 가히 마라톤의 세계가

   심오함을 느끼기 시작할 것입니다.

3단-주호(走豪):달리기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
소위 ‘러너스 하이’라고 하는 달리기의 오르가즘을 체험해 본 사람이다. 서서히 풀코스는

시시하다고 여기며 울트라마라톤의 세계로 빠져든다. 일본 사꾸라미찌 울트라마라톤이나

한반도 종단과 같은 점점 더 극한 운동에 탐닉하게 된다. 가슴속에는 언제나 사하라사막

마라톤이나 고비사막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안고 살아간다.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보므로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저는 이전까지는 이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은 마라톤의 달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4단-주광(走狂):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오로지 마라톤에만 빠져 세상을 잊고 살아가다 보니 옛 친구들과도 소원해 진다. 마라톤이론을

줄줄 외고 있으며, 평상시의 식단도 마라톤과 관련된 식이요법으로 짜여져 있다. 머리 속에는

온통 마라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며 삶 자체가 마라톤과 연관돼 있다.


⇒ 이때쯤이면 직장에서도 미치광이 취급을 당하며 주위사람들로부터 점점 따돌림을 받는다는  

    사실을 본인만 모르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시기를 잘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5단-주선(走仙):달리기삼매(三昧)에 빠져 든 사람.
마라톤과 관련된 책을 출판하거나, 혹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마라톤과 관련된 사업을 하기

시작한다. 오로지 인생의 모든 것을 마라톤에 걸고 살아간다.


⇒아, 꿈 같은 일입니다. 사실 모든 샐러리맨들의 꿈이 뭐겠습니까? 직장내에서의 승진보다도

   오히려 내 사업을 갖고 싶은 욕망이 훨씬 클 것입니다.

   그 동안 직장 상사에게 당한 화풀이도 할 겸 말이죠.

6단-주현(走賢):달리기를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서서히 풀 코스 출전 횟수도 줄어들고, 보다 더 오래오래 달리기를 하기 위하여 몸을 아끼기

시작한다. 연습량의 강도도 스스로 조절 가능하므로 달리기로 인한 부상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대회 출전 횟수를 줄이라고 권유한다.


⇒드디어 현자의 길로 들어선 셈입니다. 이때까지 직장에서 짤 리지 않고 용케 남아 있다면

    성공이 보장될텐데 글쎄 모르겠습니다.

7단-주성(走聖): 마라톤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달려도 그만 안 달려도 그만, 걷는 모습이 뛰는 듯 하고 뛰는 모습이 걷는 듯 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다. 골프나 등산 등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 가졌던 취미생활을 다시 하기 시작한다.


⇒중용의 미학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고수(高手)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법도 합니다.

8단-주종(走宗):마라톤을 즐거워하되 이미 달릴 수는 없는 사람.
몸을 혹사했거나 연로하여 더 이상 달릴 수는 없지만 여전히 자신은 마라토너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단수(段數)가 높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닌가 봅니다. 달리고 싶은데 달릴 수 없다는 것

    그것보다 더 슬픈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9단-열반주(涅槃走):더 높은 곳에 있는 마라톤의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인생은 마라톤이다. 나 이제 세상을 떠나지만 아주 가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곳에 있는

마라톤의 세상으로 떠날 뿐이다. 나는 죽어서도 여전히 달릴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하직한다.


⇒결국 최고수의 경지는 이 세상에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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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독립기념관으로 이봉창의사 달리기 하러 가는데

연습을 안해서리 완주나 할수 있을지 ...

 (2005년 강화도대회 32.195km : 3시간09분31초)

출처 : 시골길
글쓴이 : 시골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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