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맞으며 불암산 가기 (3/22)
전욱진 잎도 다 트기 전에 피는 봄꽃처럼 잘 참지 못하시는 벌컥 화도 잘 내시고 문 닫고 거기 오래 잘 계시던 나의 아버지 그 피가 내 안에서도 흘러 벌컥 욕을 뱉고 싶고 내 안으로 들어가 편하게만 있을 때 아버지가 아버지를 낳은 것만 같아서 그때 나는 무섭다 그런데 오늘 아직 추운 아침인데 나의 아버지 집 없이 사는 고양이 끼니를 거를까 국물 내고 남은 멸치 세 마리 씻어 승합차 밑에 덜덜 떠는 어린 짐승에게 조용히 다가가 조심히 건네고서 서둘러 먹으라 재촉도 하지 않고 가만히 몸만 웅크리고 계시던 오늘 아침 나의 아버지를 보면서 그 피가 내안에도 흐른다는 사실과 아버지가 아버지를 낳았다는 사실이 오늘 나는 기쁘다 코스개관: 상계역 1번 출구-불암 어울림공원-불암정-청암능선-정상-석장봉-돌산 약수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