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8년

인물로 보는 묘봉, 상학봉 (6/15)

산무수리 2008. 6. 16. 22:35
‘저수지’- 이윤학(1965 ~ )

하루 종일,

내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그 저수지가 나오네

내 눈 속엔 오리떼가 헤매고 있네

내 머릿속엔 손바닥만 한 고기들이

바닥에서 무겁게 헤엄치고 있네

물결들만 없었다면, 나는 그것이

한없이 깊은 거울인 줄 알았을 거네

세상에, 속까지 다 보여주는 거울이 있다고

믿었을 거네

거꾸로 박혀 있는 어두운 산들이

돌을 받아먹고 괴로워하는 저녁의 저수지

바닥까지 간 돌은 상처와 같아

곧 진흙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섞이게 되네


어디 자신보다 더 불쌍한 인간이 있을까? 내가 나로부터 가장 멀고 내 안에 있는 것들이 돌아오지 않는 날. 내가, 내 무덤 속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파먹을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 바람이 불고 잎지는 날. 꽃들은 지나간 세월의 쪽문 앞에서 추억을 빨아먹고 있다. 오늘처럼 흐린 구름 떠가고 누구에게인가 버림받은 느낌이 들어 하루 종일 내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저수지가 나오네. 물결들만 없었다면, 그것이 한없이 깊은 거울인 줄 알았네. 거울 속에 비치는 글썽거리는 눈동자. 변화무쌍한 생각들이 솟아올라 굳어있는 얼굴. 금이 간 틈으로 비어져 나온 이파리들. 거꾸로 박혀있는 산들이 돌을 받아먹고 괴로워하는 저수지 둑에 서네. 설렘이 없는 생은 이미 끝난 것이네. 추억은 폐허를 건너기 위해 있는 것 아닌가? <박주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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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 자격조건

1. 잠자리 가리지 않고 잘 자야 한다.
2. 코를 골아야 한다.
3. 음식도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어야 한다.
4. 디카를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