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 박영근(1958~2006)
바람 속에
저 눈부신 꽃자리에
눈을 감는 허공에
꽃이파리가 떨어진다
내 몸 어디
캄캄한 가지 속에서
햇잎이 저를 밀어올리는 것인가
백목련 건너 모과나무 한 그루
주 선 채 아침놀 받고
밤 사이 누가 왔나보다
온몸이 흥건하다
<일 년간 만나지 못한 친구. 내년에도 못 만날 친구. 낯설기도 한 이름이 되었다. 나는 늘 자기 죽음의 환상을 본다. 그 속에 꽃잎이 떨어진다. 마음의 두 손이 꽃잎을 받는다. 유한의 세계에서 자기동일성을 갈망하고 세계와 일치하려는 간절한 마음의 덧없는 몸짓. 시인들의 언어를 말해 무엇하랴. 새벽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던, 고독한 삶을 살다 떠난 나의 친구의 시다. <고형렬·시인>
1.만나는곳: 2008.6.21 (토) 13:30 수유역 3번 출구, 14:00 우이동 그린파크
2. 코스개관: 육모정 통제소-육모정고개-영봉-하루재-백운문-백운봉-백운문(위문)-산성매표소
3. 날씨: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비는 내리지 않고 바람덕분에 덜 힘든 산행이 되었다.
4. 멤버: 8명
지난 5월 월례산행에서 백운봉을 올라가려 했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용암문에서 하산.
오늘은 영봉을 통해 백운봉을 찍고 산성매표소로 하산할 계획을 세우긴 했으나 시간상 좀 염려를 하였음.
수유역에서 만나기로 한 유샘이 늦어 거의 14:30 그린파크에 도착. 부지런히 올라가도 넘들 하산할 시간에 올라가려니 마음이 바쁘다.
미녀삼총사 스틱, 보호대 하는 사이 남자들은 절 구경하고 나왔다. 그 틈을 타 우리 셋이 선두에서 가게 되었다. 예전 산행에서는 유샘과 라샘이 선두에서 내 달리는 모드인데 오늘은 우리들이 앞서서 가게 되었다.
이 코스 굼벵이랑 왔을때 하도 긴 기억이 있는지라 오늘은 한번 쉬지않고 갈 수 있나 해 봤다. 내 뒤를 바짝 쫓는 장샘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올라가니 뒤에서 속도 좀 늦추자는 민원이 들어온다. 잠시 숨만 고르고 육모정 고개까지 쉬지 않고 뺐다.
육모정 고개에서...
영등산악회 막걸리 담당 유샘. 큰 보온병에 장수막걸리 3통을 담아 가지고 온다. 목도 마르고 후미 기다릴겸 초장에 막걸리를 거덜을 냈다.
역쉬나 회장님이 젤로 힘들어 하신다. 자긴 여기서 하산해 뒷풀이 장소로 오신단다. 허나 오늘 하산지점은 우이동이 아닌걸요? 일단 영봉 까지는 가보셔야죠?
고천사 배낭은 모처럼 산에 오신 서샘이 가방 모찌를 하고 계시네? 그래서 빈 몸으로 오셨구나... ㅎㅎ
이곳에서 충분히 쉬고 과일도 먹고 다시 출발.
조금만 올라가면 이 좋은 조망이 있는데...
후미 기다리며 사진도 찍고...
회장님 사망 직전.. ㅎㅎ
경치 좋은 곳으로 올라가자~
후미도 으�~
ca가 잔차반이라 2008년 산행에 한번도 못 왔던 이샘이 모처럼 와 후미를 봐 주고 있어 든든하다.
회장이 안 갈 수도 없고 빡센 총무 뽑아놓고 후회가 많으실듯..
작년 총무였던 고천사가 간식을 늘상 챙겨와 고맙다~ 하긴 달래 천사인가?
올 총무는 짠순이라 물도 안 사주고 막걸리도 안사고 간식도 안 사준다. ㅎㅎ
자기 물은 자기가 가져와야 하고 종이컵도 못 쓰게 한다.
아싸, 그래도 영봉에 왔다~
드디어 영봉. 무사히 8명이 출석부를 찍고 인수, 만경봉, 위문, 백운봉을 조망.
헌데 저곳까지 가야 한다고라? 회장님은 3시간 이내로 짤랐으면 하는데 내린다는 비는 안 오지, 해는 길지, 간식은 빵빵하지, 물도 넉넉하지... 그러니 계속 갈 수 밖에....
대신 회장님께는 백운봉은 오지시 말고 천천히 위문까지 오셔서 함께 하산하기로...
백운봉 찍고 오면 30분 정도가 소요되니 그 정도면 쉬엄쉬엄 올라오셔도 될거라고.
영봉, 조망이 정말 조타~
하루재 내려서서 인수대피소로 가는데 어 이게 누구야?
한산 청소년 멤버인 장경순씨, 홍샘, 류샘이 학생들과 하산하네?
방가방가~
ㅅ고 등산반 학생들과 만경대 리지를 하고 가는 길이라고...
부러버라. 좋은데 좀 있으면 불러주시와요~
토욜 오전부터 했으니 불러도 못 왔겠넹?
목욜 회의때 만나기로 하고 서로 사진 한장씩~
류샘, 홍샘과 우연히 만나다해후~
백운대피소에서 잠시 쉬고 위문을 향해 올라가자~
위문 가는길~
2번째 목표지점인 위문도 무사히 도착~
이샘이 배낭을 지키고 있다 회장님한테 배낭을 맡기고 온단다. 허나 내 배낭엔 회장님 하사품인 피자 한판이 들어있다. 정상주는 못 마셔도 정상피자는 먹어 보기로...
이젠 백운봉으로~
아싸 정상이다~
인수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붙어 있고...
정상에서 피자먹기~
누군가는 비봉에서 통닭 먹었다고 흉봤는데 우리는 정상에서 회장님 하사품인 치즈크러스트 피자를 맛 보았다. 거기다 라샘표 '엄료수' (인삼 달인물에 꿀 들어간것)를 한잔씩 마시고~
헌데 바람이 어찌나 센지 추워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백운봉 내려서기....
도로 위문에 내려오니 18:00.
회장님 목 빠지게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다. 1시간에 하산 할 수 있겠냐고 걱정 하신다.
지난번 하산 할 때 딱 1시간 걸렸노라 안심 시켜 드렸다.
폭포 위에서 마지막 쉬기...
금강식당에서이 뒷풀이..
19:00 경 금강식당 무사히 도착.
내심 예정대로 할 수 있을까 염려를 했는데 다들 협조를 해 주어 무사히 백운봉을 찍고 하산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조촐한 뒷풀이를 하고 8월 명퇴 예정인 이회장님 대신 차기 회장 선출.
낭만장께 회장님 하시라 했다. 나같은 총무 만나기 힘들다고. (자화자찬이 너무 심하다고? 헌데 현재 인적 자원에서는 대안이 없는걸?)
아예 이참에 여성산악회로 바꾸고 남자들은 준회원으로 할까하며 웃겼다.
늦게 하산한데다 뒷풀이가 길어 식당 문 닫을 시간이 되었나보다.
봉고 기사님 퇴근한다고 해서 그차를 타고 연신내까지 갈 수 있었다.
전철 타고 집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친구 산딸나무가 남푠과 함께 길을 건너네?
웬일?
급히 은행에 돈 부칠 일이 있어 나왔는데 현금지급기도 10시면 문을 닫는데 몰랐단다. 그래서 소화도 시킬겸 중앙공원에 산책 나왔단다.
모처럼 친구와 잠시 담소. 시간이 늦은지라 헤어져 집에 왔는데 친구의 전화.
어두운데 날 어찌 알아봤어?
어둡다고 친구 얼굴도 못 알아봐?
마음이 있으면 다 보이는거야~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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