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토록’ - 남진우(1960~ )
꽃게 한 마리
거품을 물고 꽃그늘 속으로 기어간다
꽃게 거품에 반짝이는 아침 바다
꽃게가 피워내는 꽃들이 바다를 덮는다
툭, 꽃 모가지가 떨어지고
투둑, 꽃게 다리가 부러진다
져 내리는 꽃잎 속에 꽃게 거품이 떠오르고
허공에 뜬 거품마다 반짝이는 아침 바다
꽃게 한 마리 바다를 물고
꽃그늘 속에서 기어나온다
한 세월 아득한 꽃 소식 기다리며
갯벌을 건너가는 꽃게 한 마리
꽃이라는 어사가 거느리고 있는 꽃게, 꽃그늘, 꽃잎, 꽃 소식. 그런데 이 시는 읽히는 듯 읽히지 않는 듯 아련하다. 왜일까? 그것은 꽃이라는 어사를 실재와 상상, 혹은 구체와 비유로 뒤섞어 놓고 있기 때문. 이는 시인이 무엇을 비장(秘藏)하고 있다는 것. 혹은 비장(備藏)하고 있다는 것. 선명한 의미를 검출하려는 것은 독자의 욕망. 의미를 숨기며 문맥이 확장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시인의 욕망. 이 두 가지 욕망이 만나는 지점. 그 지점에 웅크리고 있는 미적 모더니티. 그렇다면 시는 일종의 마술? 혹은 내면과 세계를 엿보기 위한 스무고개 넘기? 게임은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꽃게 한 마리, 거품을 물고 갯벌을 기어간다. 꽃게가 피워내는 꽃(거품)으로 반짝이는 아침 바다. 툭, 꽃(거품)이 떨어지고 투둑, 꽃게 다리에 꽃(거품)이 떨어진다. 꽃게 한 마리 갯벌을 건너간다. 한 세월 아득히 꽃과 같이 아름다운 소식 기다리며 넓디넓은 갯벌 느린 걸음으로 간다. 시간을 만들며 싸우며 생명, 고해(苦海)를 건너간다. <박주택·시인>
8.11 (월)
아침을 먹는데 비가 내린다. 에이...
다행히 비는 많이 오지 않고 그쳤다. 텐트를 걷고 짐 챙겨 출발.
오늘 파리로 가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 헌데 장비점 들렸다 가자고 한다. 너무 늦지 않냐고 하니 크로네 바꾼게 많이 남아 쓰고 가야 한단다.
프라하 야영장
장비점 문 열기를 기다리며 커피 마시기
아마도 성비토 교회
구시청사 앞에서
장비점 근처에 차를 대고 아침 시청사 광장에 나가 인형이 나오는 시계가 있는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역시나 자릿세인지 다른데 보다 찻값이 비싸단다.
10시 장비점에 들어갔다.
세일하는 물건은 비교적 싼데 대부분 우리 사이즈가 없는것 같다. 그나마 나와 홍샘만 옷을 사고 나머지 사람들은 괜히 허탕 친것 같다.
휴게소에서 빵과 스프로 점심먹기
프랑스 가는 길 프라하의 도시 필젠에 들러 마트에서 남은 크로네를 쓰고 간단다. 필젠은 맥주가 유명하다고 한다. 맥주에서는 독일이 지존이었는데 필젠의 필스너 맥주가 독일을 제꼈다고 한다. 이곳에서 큰 통의 맥주를 사고 오샘 아주 흐뭇해 한다. ㅎㅎ
오늘 남은 숯으로 마지막 바베큐를 한다고 고기를 또 샀다.
교대로 운전을 하고 뒤에서는 취침모드고 비가 내린다.
독일을 지나는데 비가 내린다. 고속도로 차가 막혀 국도로 나왔다는데 중간 종이 쳐 잠시 쉴 겸 차를 대러 들어갔는데 잘못 들어간것 같다. 결국 차 세워보지도 못하고 도로 나왔다. 어디인지도 잘 모르겠고...
요트클럽 정원의 야영장
드디어 이정표에 파리 표시가 보이기 시작한다. 많이 달려왔나 보다.
그나마 파리쪽 하늘은 맑아 날이 좋아질 희망을 가져보기로 했다.
저녁이다. 오늘 잠자리를 찾아 프랑스 국경 인접한 독일의 야영장을 네비에서 알려주어 찾아갔는데 한적하다. 관광책자에 나오지 않은 곳이라 그런거란다. 헌데 야영장처럼 보이지 않는다.
알고보니 요트 클럽인데 야영이 주는 아닌가보다. 비는 계속 내리고 비가 내려 어두컴컴하다. 요트클럽 잔디밭에 야영을 하기로 했는데 샤워장 등은 문을 잠그고 간다고 열쇠를 받았단다. 헌데 보증금을 내란다. 우린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고 하니 우편함에 넣고 가라 했단다.
이 야영장은 한적하면서고 가격도 매우 저렴했단다.
취사장에서
야영장 한쪽에 취사장이 있는데 시설이 좋다. 비만 내리지 않으면 정말 좋을텐데....
텐트 치고 오샘은 불 피우고 우리들은 플라이가 없어 취사장 안에서 바닥에 매트를 펴고 마지막 만찬을 하기로 했다.
유럽에 와 스파게티 한번 못 먹어봤다는 오샘의 말에 황샘 오늘 저녁에는 스파게티까지 해 주는데 정말 맛 좋았다.
아, 오늘도 너무 많이 먹은것 같다. 이번 여행하고 체중이 늘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고기 구워 먹고 와인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비는 밤새 내릴것 같고. 녀자들 텐트는 플라이가 부실해 아무래도 비가 샐것 같다고 차에서 자란다.
차에서 자는데 나는 길이가 아쉬운대로 맞는데 키 큰 신샘은 많이 불편했을것 같다. 더구나 빗소리가 차를 때리는 소리는 양철지붕에 비 내리는 소리같이 시끄러웠다.
꽃게 한 마리
거품을 물고 꽃그늘 속으로 기어간다
꽃게 거품에 반짝이는 아침 바다
꽃게가 피워내는 꽃들이 바다를 덮는다
툭, 꽃 모가지가 떨어지고
투둑, 꽃게 다리가 부러진다
져 내리는 꽃잎 속에 꽃게 거품이 떠오르고
허공에 뜬 거품마다 반짝이는 아침 바다
꽃게 한 마리 바다를 물고
꽃그늘 속에서 기어나온다
한 세월 아득한 꽃 소식 기다리며
갯벌을 건너가는 꽃게 한 마리
꽃이라는 어사가 거느리고 있는 꽃게, 꽃그늘, 꽃잎, 꽃 소식. 그런데 이 시는 읽히는 듯 읽히지 않는 듯 아련하다. 왜일까? 그것은 꽃이라는 어사를 실재와 상상, 혹은 구체와 비유로 뒤섞어 놓고 있기 때문. 이는 시인이 무엇을 비장(秘藏)하고 있다는 것. 혹은 비장(備藏)하고 있다는 것. 선명한 의미를 검출하려는 것은 독자의 욕망. 의미를 숨기며 문맥이 확장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시인의 욕망. 이 두 가지 욕망이 만나는 지점. 그 지점에 웅크리고 있는 미적 모더니티. 그렇다면 시는 일종의 마술? 혹은 내면과 세계를 엿보기 위한 스무고개 넘기? 게임은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꽃게 한 마리, 거품을 물고 갯벌을 기어간다. 꽃게가 피워내는 꽃(거품)으로 반짝이는 아침 바다. 툭, 꽃(거품)이 떨어지고 투둑, 꽃게 다리에 꽃(거품)이 떨어진다. 꽃게 한 마리 갯벌을 건너간다. 한 세월 아득히 꽃과 같이 아름다운 소식 기다리며 넓디넓은 갯벌 느린 걸음으로 간다. 시간을 만들며 싸우며 생명, 고해(苦海)를 건너간다. <박주택·시인>
8.11 (월)
아침을 먹는데 비가 내린다. 에이...
다행히 비는 많이 오지 않고 그쳤다. 텐트를 걷고 짐 챙겨 출발.
오늘 파리로 가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 헌데 장비점 들렸다 가자고 한다. 너무 늦지 않냐고 하니 크로네 바꾼게 많이 남아 쓰고 가야 한단다.
프라하 야영장
장비점 문 열기를 기다리며 커피 마시기
아마도 성비토 교회
구시청사 앞에서
장비점 근처에 차를 대고 아침 시청사 광장에 나가 인형이 나오는 시계가 있는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역시나 자릿세인지 다른데 보다 찻값이 비싸단다.
10시 장비점에 들어갔다.
세일하는 물건은 비교적 싼데 대부분 우리 사이즈가 없는것 같다. 그나마 나와 홍샘만 옷을 사고 나머지 사람들은 괜히 허탕 친것 같다.
휴게소에서 빵과 스프로 점심먹기
프랑스 가는 길 프라하의 도시 필젠에 들러 마트에서 남은 크로네를 쓰고 간단다. 필젠은 맥주가 유명하다고 한다. 맥주에서는 독일이 지존이었는데 필젠의 필스너 맥주가 독일을 제꼈다고 한다. 이곳에서 큰 통의 맥주를 사고 오샘 아주 흐뭇해 한다. ㅎㅎ
오늘 남은 숯으로 마지막 바베큐를 한다고 고기를 또 샀다.
교대로 운전을 하고 뒤에서는 취침모드고 비가 내린다.
독일을 지나는데 비가 내린다. 고속도로 차가 막혀 국도로 나왔다는데 중간 종이 쳐 잠시 쉴 겸 차를 대러 들어갔는데 잘못 들어간것 같다. 결국 차 세워보지도 못하고 도로 나왔다. 어디인지도 잘 모르겠고...
요트클럽 정원의 야영장
드디어 이정표에 파리 표시가 보이기 시작한다. 많이 달려왔나 보다.
그나마 파리쪽 하늘은 맑아 날이 좋아질 희망을 가져보기로 했다.
저녁이다. 오늘 잠자리를 찾아 프랑스 국경 인접한 독일의 야영장을 네비에서 알려주어 찾아갔는데 한적하다. 관광책자에 나오지 않은 곳이라 그런거란다. 헌데 야영장처럼 보이지 않는다.
알고보니 요트 클럽인데 야영이 주는 아닌가보다. 비는 계속 내리고 비가 내려 어두컴컴하다. 요트클럽 잔디밭에 야영을 하기로 했는데 샤워장 등은 문을 잠그고 간다고 열쇠를 받았단다. 헌데 보증금을 내란다. 우린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고 하니 우편함에 넣고 가라 했단다.
이 야영장은 한적하면서고 가격도 매우 저렴했단다.
취사장에서
야영장 한쪽에 취사장이 있는데 시설이 좋다. 비만 내리지 않으면 정말 좋을텐데....
텐트 치고 오샘은 불 피우고 우리들은 플라이가 없어 취사장 안에서 바닥에 매트를 펴고 마지막 만찬을 하기로 했다.
유럽에 와 스파게티 한번 못 먹어봤다는 오샘의 말에 황샘 오늘 저녁에는 스파게티까지 해 주는데 정말 맛 좋았다.
아, 오늘도 너무 많이 먹은것 같다. 이번 여행하고 체중이 늘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고기 구워 먹고 와인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비는 밤새 내릴것 같고. 녀자들 텐트는 플라이가 부실해 아무래도 비가 샐것 같다고 차에서 자란다.
차에서 자는데 나는 길이가 아쉬운대로 맞는데 키 큰 신샘은 많이 불편했을것 같다. 더구나 빗소리가 차를 때리는 소리는 양철지붕에 비 내리는 소리같이 시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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