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秋日)’-박용래(1925∼1980)
담
꽈리 부네요
귀에
가득
갈바람 이네요
흩어지는 흩어지는
기적(汽笛)
꽃씨뿐이네요.
온몸으로 가을날을 밝고 맑고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네요. 귀에 가득 삽상한 갈바람을 감촉하면서 주황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꽈리 꽉꽉 불고 있네요. 시인과 더불어 우주 삼라만상이 오감(五感)으로 나뭇잎처럼 꽃씨처럼 우수수 흩어지는, 기적 소리같이 이내 떠나고 사라져야 하는 가을날의 환하도록 쓸쓸한 정취 군더더기 없이 드러내고 있네요. 마음속 액자로 걸고 싶은 작고 깔끔한 정경(情景) 한 폭이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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