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의 코스모스를 노래함’-김명인(1946∼ )
길섶에 뿌려놓은 코스모스 여름 내내
초록줄기를 뻗더니
길가에 추분의 꽃대들을 잔뜩 세웠다
아침나절에 내려놓는 햇살 제법 선선해졌지만
아직도 한 무더기 무더위가 짓누르는 한낮,
코스모스가 이룩한 생산은 수백 수천
꽃송이를 일시에 피워낸 것인데
오늘은 우주의 깃털바람 그 꽃밭에다
하늘하늘 투명한 햇살의 율동 가득 풀어놓고 있다
알맞게 온 색색의 꽃잎들이 결을 맞춘다
새털처럼 가벼워진 지구가
코스모스 잎잎 위에서 저마다의 이륙을 준비한다
시속 100㎞ 바쁜 일상의 도로 위에서도 코스모스 향한 마음. 오늘 추분(秋分) 맞아 계절을 에워 도는 색색의 예쁜 꽃 피워 올리고 있네요. 조화로운 고운 빛깔 어디서 왔나 했더니 우주의 깃털바람에 실려왔네요. 지구가 통째로 두둥실 떠갈 듯 환해지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10.4 (일) 10:30 범계역 3번 출구
코스개관: 병목안-수암봉-슬기봉-태을봉-백영약수터-병탑-병목안 (11:00~16:30)
날씨: 화창한 가을날
기타: 디카가 수명을 다해 날씨도 좋았고 조망도 좋았는데 눈으로 마음으로만 담아야 했다... ㅠㅠ
월욜까지 재량휴일인지라 사실 서락을 염두에 두었었다.
몇년 전 추석 연휴에 다녀온 서북릉이 너무 멋졌고 산도 한갖지고 산은 예쁘고 오는길도 막히지 않았기에 일욜 중청도 무사히 예약을 했으나 기사가 안 간다고 버티고 여산은 환자 데리고 어딜 가냐고 몸을 사리고 산이슬도 명절이라 올라오는 교통편을 구하기 힘들다고 해 결국 포기. ㅠㅠ
아깝다 아까워...
노느니 모처럼 쫀누나와 시간이 맞아 함께 동네산을 가기로 했다. 그것도 느지막히.
아침 혹시나 해 몇몇 문자를 보내보니 진순이만 올 수 있다고 연락이 와 함께 가게 되었다. 순발력 좋다.
범계역에서 만나 창박골 행 버스를 타고 병목안3거리 하차.
보통 이곳에서 병탑쪽으로 진행하지만 이쪽은 사람도 많고 쫀누나가 수암봉은 안 가봤다고 해 수암봉부터 찍기 위해 길건너 우측 능선을 타고 수암봉부터 찍기로...
헌데 디카 사진 1장 찍고 나서는 작동이 안된다.
수암봉 가는 길은 임도따라 가는길과 능선따라 가는길. 능선길은 하단부가 군부대에 막혀있는줄 알았는데 어느날 가보니 한바퀴 뺑 도는 원형종주가 가능한걸 알게 되어 수암봉을 이 코스로 한번 와봐야 겠다 맘 먹었었다.
조금 올라서니 조망도 제법 보이고 능선길도 순한편이고 다른 코스에 비해 한갖진 편인데도 사람이 제법 많다.
특히나 산악자전거 탄 사람들이 이 코스로 내려오고 있다. 걷기도 힘든데 잔차 타고. 보기만해도 무섭다.
8월 지리에 다녀온 후 산행 처음이라는데도 쫀누나 예전 컨디션 완전히 회복한것 같다. 셋이 빠르지도 않지만 느리지도 않게 손발이 잘 맞는것 같다.
가다 한곳에서 잠시 알바. 앞서서 간 사람이 되돌아 와 그덕에 알바를 조금만 했다.
정상에 가까이 갈 수록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밥먹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왕이면 정상 찍고 밥도 막고 막걸리도 한잔 사 마시려고 했다.
정상까지 가니 하산길은 기나긴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아 먼지도 덜나고 길도 순해졌는데 산은 여기저기 공사중이다.
정상 지나서는 막걸리도 안팔고 밥 먹을곳도 마땅치 않다. 협소한 곳에 셋이 겨우 자리잡고 밥을 먹었다.
햇살은 따가운데 그늘에 쉬면 이젠 설렁하다. 중추절이 지났으니 가을이 무르익긴 익은것 같다.
수암봉 내려서고 슬기봉 가는 나무계단길을 지나니 많이 본 사람이 보인다.
나무천사가 친구들과 반대로 지나고 있다. ㅎㅎ
인사하고 각자 갈 길로...
태을봉 찍고 관모봉까지 염두에 두었으나 쫀누나 내일 컨디션 조절을 위해 그만 하산 하자고 한다.
그래서 빠른 하산길인 백영약수로 하산해 병탑 보고 하산 완료.
저녁을 먹기엔 시간도 이르지만 산행중 이것저것 먹어서인지 배가 안 고프다.
그래서 캔맥주 2개 사서 하산주로 대신.
함께 범계역으로 되돌아와 각자 집으로~
리사한테 받은 잠발란 등산화 필드테스트를 했다. 중량감에 비해 발은 편안했다. 단지 발목이 좀 길어서인지 2시간 지나니 발목이 좀 아프다. 끈은 좀 느슨하게 했더니 통증이 가신다. 길 잘 들이면 장거리 산행에 좋은 친구가 될것 같다.
좋은 신발 제공해 준 친구에게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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