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해인(1945~ )
아침마다
나를 깨우는 부지런한 새들
가끔은 편지 대신
이슬 묻은 깃털 한 개
나의 창가에 두고 가는 새들
단순함, 투명함, 간결함으로
나의 삶을 떠받쳐준
고마운 새들
새는 늘 떠날 준비를 하고
나는 늘 남아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
오늘 아침 이해인 수녀의 시를 읽으면서 왜 나는 빨래를 생각하는 것일까. 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집 옥상에 미처 걷지 못한 빨래 하나가 걸려 외로운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기 때문일까. 빨랫줄을 떠나지 못한 저 빨래는 그녀의 시를 읽는 순간 나에게로 건너와 새가 된다. 그러나 내게 온 그것은 결코 날지 못하는 새이다. 아무리 성능 좋은 세탁기로도 그 마지막 얼룩까지는 지우지 못하기 쉬운 우리들의 힘든, 지상에서의 세탁. 이 시각이면 늘 아침을 걷는 이들이여, 아직 거두지 못한 빨래가 있다면 어서 거두라. 그리고 날아보라. 새처럼, 언제나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새처럼. <강은교·시인>
모처럼 만난 중학 동창들.
낮아서 좋은 지향산을 가기 위해 목동역에서 만나 마을버스 타고 종점 하차.
나무데크를 깔아놓은 산행 기점. 초장부터 정자가 있어 일단 쉬고 출발.
비가 내리는듯 하더니 소강상태라 우산은 쓰지 않아도 될것 같다.
감수성 풍부한 제비꽃은 오늘도 좋다를 연발한다.
그동안 자격증 따는 공부를 해 토요일 시험을 봤단다. 나름 머리 싸매고 열공 했는데 막상 시험문제를 보니 상식 수준으로 풀 수 있는게 나와 화가 많이 났다고.... 아무튼 수석합격 할것 같아 겁 난단다. ㅎㅎ
놀며놀며 그동안 밀린 이바구도 나누고 이런 저런 간식을 바리바리 싸와 먹어 가면서 쉬어 가면서 둘레길 수준의 길을 마냥 걷기.
다들 나름대로 살림꾼이라 부업주부인 날 입 벌릴게 없다.
원미산 아래 홍두깨 칼국수가 유명하다고 해 원미산까지 무사히 접근 해 물어물어 칼국수 집을 찾아갔으나 월요일은 정기 휴일.
할 수 없이 그 앞 식당에서 갈치조림 먹기. 제비꽃이 수석기념으로 쐈다.
10월 삼각산 단풍 산행 가자고 한다.
날 10월은 주말이 모자르는데....
다행히 5주가 있어 5주에 만나기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다 10월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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