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박구하(1946~2008)
물 먹고
물 먹어도
못 떠난 세월의 강
이목구비 다 내주고
어깨선도 눅어지고
이제는
그냥 굴러도
아무데나
어울리는 돌
물 마른 냇바닥 몽돌 그냥 둥글둥글한 줄 알았더니, 세월 물 흐르듯 하면 모난 이 몸도 그냥 몽글몽글해지는 줄 알았는데. 물 먹고 먹어도 세상살이자리 팽개칠 수 없는 인욕(忍辱)의 오기가 이리 원융(圓融)함 길렀군요. “쳐라, 망치든 자여 너희의 소용대로/뒤통수를 맞고도 소리치지 않는 것은/그래도 메워 두어야 할 틈새가 있어서다”. 시인의 또 다른 시조 ‘못’ 한 수에서와 같은 자존(自尊)의 오기가 시조 한 수로도 이리 자유자재(自由自在)케 하는군요. <이경철·문학평론가>
별로 일어나는 사람이 없다. 기다리다 못해 나가니 막 나무천사도 나온다.
모처럼 늦게 일어난것 같다.
어제 남은 밥에 누룽지 넣고 끓여 국 끓이지 않고 간단하게 먹자 해서 밑반찬으로 아침 먹기. 그리고 짐싸고 출발.
바로 옆에는 2시 장터목에서 출발했다는 팀이 압력솥까지 가지고 와 아침 한다고 부산하다. 이 팀은 성삼재로 하산한다고....
벽소령에서 연하천. 이 길도 반대로 가니 조금은 수월하다. 눈도 많지 않고 날도 춥지 않다.
오늘은 사람이 더 적다. 정말이지 호젓하다.
연하천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 먹고 다시 출발.
화개재에서 토끼봉 거쳐 연하천이 참 힘빼는 구간인데 반대로 가는 것도 만만하진 않다. 아무튼 화개재 무사히 도착.
뱀사골 가는 길이 러셀 안 되어 있는것 같다는 나무천사. 조금 가 보니 러셀 잘만 되어 있다.
예전에도 뱀사골이 참으로 길었는데 이번엔 긴줄 알고 내려가는데도 참으로 길다.
그래도 내려올 수록 계곡을 조금씩 보여준다. 중간쯤 내려와 일단 아이젠을 뺐다. 점심 먹기가 어중간해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
일단 산행 종점에는 무사히 내려왔다. 여기서 찻길로 계곡 둘레길이 있는데 거리가 똑같이 2K. 이왕이면 계곡길이 멋질것 같아 이 길로 내려오는데 그게 패착.
몇년 새 러셀도 되어 있어 길은 좋은데 아주 길다. 그리고 중간중간 눈이 남아 있어 넘어질까봐 긴장하느라 여기서 기운을 다 뺀것 같다.
아무튼 무사히 하산해 버스 시간을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은 안된다.
인월에서 함양 가자고 했는데 나무천사 우겨 남원까지 나가기로 했다.
막상 남원 나가니 동서울행은 하루 3편 밖에 없다. 이쪽으로 서울가는게 가깝다는데 아무튼 남원이 소읍처럼 되어 깜짝 놀랬다.
이김탄은 5시 부천행을 탄다고 한다. 이 버스가 안양 경우하기에 같이 가자 하니 빨리 가야 한다고 아우성 치는 나무천사. 할 수 없이 우린 3:40 표 끊고 늦은 점심 먹기.
매표소에서 소개해 준 길건너 엄마손 식당에서 백반을 먹었다.
2일 만에 먹는 민간인 음식이어서인지 다 맛있었다.
밥 한공기씩 뚝딱 먹고 이감탄은 이발하고 놀다 간다고 했고 우린 화장실에서 발만 닦고 출발.
버스는 삼례 들렸다 가서인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서울 다 와 가니 차가 막혀 생각보다 늦게 도착.
그래도 올 겨울 지리에 들 수 있어 행복했다.
경방 동안 잘 쉬거래이....
'산행기 > 2013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창나들이 (미동산수목원, 2/26) (0) | 2013.03.01 |
---|---|
설악을 선물로... (2/20) (0) | 2013.02.25 |
경방직전 지리에 들기 (2/14~15) (0) | 2013.02.25 |
미녀삼총사 안산 둘레길 걷기 (2/22) (0) | 2013.02.23 |
땅끝 길맥 잇기 (가음치-불티재, 2/17) (0) | 2013.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