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3 일기장

철사모와 하늘정원 (5/31)

산무수리 2013. 6. 1. 19:32

다정함의 세계   - 김행숙(1970~ )


이곳에서 발이 녹는다

무릎이 없어지고, 나는 이곳에서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다

괜찮아요, 작은 목소리는 더 작은 목소리가 되어

우리는 함께 희미해진다

고마워요, 그 둥근 입술과 함께

작별인사를 위해 무늬를 만들었던 몇 가지의 손짓과

안녕, 하고 말하는 순간부터 투명해지는 한쪽 귀와

수평선처럼 누워 있는 세계에서

검은 돌고래가 솟구쳐오를 때

무릎이 반짝일 때

우리는 양팔을 벌리고 한없이 다가간다


문학은 끊임없이 낯설게 하기를 지향한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익숙한 서정시의 세계와는 다른 낯선 일군의 시인들이 등장한다. 기존의 서정과 현실 세계를 넘어 혹은 그 이면에 기반하고 있는 ‘미래파’라고 불리는 이들. 그 대표주자 중 하나가 김행숙 시인이다. 이 시를 보면 기존의 독법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당혹스럽다. 시인은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먼저 느낀 다음 이해하라고 권한다. 발이 녹고 무릎이 없어지고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은 이곳은 시의 제목에 의지하자면 ‘다정함의 세계’이다. 이어지는 “괜찮아요”와 “고마워요”라는 정감 있는 대화 사이의 여백을 채우는 것은 당황스럽게도 독자의 몫이다. 수평선처럼 잔잔한 이곳에서 검은 돌고래가 솟구쳐 오를 때 두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꼭 끌어안는 다정함의 세계는 완성된다. 이 낯선 방식은 공감의 폭은 좁아지는 반면 상상력의 폭은 넓어지는 듯하다. 아, 모르겠다. 맞게 읽었는지 시인에게 물어봐야겠다. <곽효환·시인·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

 

 

 

 

 

 

 

 

 

 

 

 

 

하늘네 집의 경사. 아들 취직에 계론 애도일도 가깝다고...

애도일은 우리나 그렇지 넘의 집은 경축일이라고.

상암동에서 힐링 캠핑을 염두에 두었으나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이고 1박을 하면 언제 만날지 몰라 당일 저녁으로 만나기로 했다.

성북동 새로 생긴 쌍다리식당 옆의 '옹기종기' 라는 보쌈을 곁들인 한정식집.

깔끔하고 맛갈난 음식으로 행복하게 먹었다. 헌데 술은 팔지 않는다고....

여산이 못 온 관계로 음식이 조금 남았다.

정원에서 차를 마시려니 모기가 벌써 문다. 하늘정원으로 이동.

 

 

 

 

 

하늘정원 올 해 처음 개방하느라 청소하다 허리 부러질뻔한 자민씨.

양귀비까지 사다 심느라 더 힘들었다 웃긴다.

배부르다 아우성 치면서도 시원한 맥주와 수박으로 후식 먹기.

바람이 너무 시원해 깔깔이까지 입어보고 한참 웃으며 놀기.

큰오빠 주말농장에서 농사지은 갖은 상추쌈 종류를 집집마다 나누어준다. 이거 뜯다 역시나 허리 아프시다는 철모오빠.

곧 버스데이가 다가오는데 짧은 산행이라도 하고 밥 먹자 해 날을 잡는데 역시나 날 잡는게 만만치 않다.

결국 6월도 마지막 날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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