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을 하고 만다린 주스 - 이제니(1972~ )

고백을 하고 만다린 주스
달콤 달콤 부풀어 오른다
달콤 달콤 차고 넘친다
액체에게 마음이 있다면 무슨 말을 할까
당신은 당신을 닮은 액체를 가지고 있나요
당신은 당신을 닮은 액체에게 무슨 말을 하나요
고백을 하고 돌아서서 만다린 주스
고백을 들은 너는 허리를 숙여 구두끈을 고쳐맨다
고백과 함께 작별이 시작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액화되었습니다
액화되었습니다
( ... )
가만히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어제의 고백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은 심정
우리에게 식탁과 의자와 바닥과 불안과
어제보다 조금 더 묽거나 조금 덜 묽은 액체가 있었다
고백을 하고 만다린 주스
달콤달콤 다시 부풀어 오른다
달콤달콤 다시 차고 넘칠 때까지
사랑한다고 말할까 말까 무지무지 망설였네. 만다린 주스 한잔 앞에 놓고 오, 용기를 다오, 나를 응원해 다오, 주문을 외네. 만다린 주스 응원으로 나, 겨우 사랑한다 말했는데 어럽쇼, 구두끈 고쳐 매고는 달아나려는 사람, 고백하자마자 녹아버린 허무한 우리. 괜히 말했습니다, 액화되었습니다, 싱겁게 무심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어제의 고백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습니다. 울적해진 달콤한 주스, 언제 다시 부풀어 오를 수 있을까요. 언제 다시 차고 넘칠 날 또 있을까요? <조재룡·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
산행일: 2013.7.14 (일)
코스개관: 청사역-문원폭포-6봉우회-불성사-수목원-안양유원지
날씨: 비내리는 일욜
연일 비가 내린다.
조금 잦아들어 모락산 가려던게 오랫만에 관악산을 가기로 했다.
11시 넘어 간 산에는 우리처럼 잠시 소강상태인 틈을 타 온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예전엔 비오는 날 산에 가면 미쳤다 했는데 요즘은 우천불구 산에 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룹도 있고 홀로 와 플라이 쳐 놓고 비를 즐기는 사람도 간간히 보인다.
문원폭포는 역시나 장관을 보여준다.
비가 조금씩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난 몽땅 우회했고 남의편은 직등 하신다고....
우회하다 보니 6봉 국기봉까지 우회를 했다.
불성사로 해 유원지 내려오다 수목원 스며드는 길로 경내로 들어와 나와 콩국수로 마무리하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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