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 윤제림(1960~ )
하루는 꽃그늘 아래서
함께 울었지
하루는 그늘도 없는 벚나무 밑에서
혼자 울었지
며칠 울다 고개를 드니
내 나이 쉰이네
어디 계신가 … … 당신도
반백일 테지?
쉰은 내게는 지나간 나이다. 쉰은 꾀꼬리가 하늘에서 날고, 그 깃이 찬란히 빛나던 청춘의 때에서 멀어져 돌이킬 수 없는 노년의 초입이다. 울음이 많았던 사람도 쉰에는 슬픔이 고갈되어 더는 울지 않는다. 울음은 붉은 정념과 비례하는 것이니, 울음 없는 삶이란 도약과 방랑의 때가 끝나 더는 꿈도 사랑도 없이 쇠락과 무의 심연, 그리고 망각과 체념만이 남는다. 하지만 추억마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맑고 푸른 하늘이 이어지는 가을 어느 날엔 간혹 꽃처럼 잘 웃고 새처럼 재잘대던 당신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어디 계신가? 당신도 이젠 반백일 테지? <장석주·시인>
여산 덕분에 간간히 문화생활을 한다. 그것도 고급지게....
몇달 전 12월 음악회 예매를 했고 오늘이 그날이다.
공연은 8시인데 조금 일찍 만나 전시회를 보는건 어떠냐는 여산.
여학생 모두 좋다고 해 4시 약속을 했는데 다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일찍 못 온다고 해 여산와 나만 1부 전시회 보기.
오늘이 매달 마직막 수요일은 문화의 날로 입장료가 반값.
그래서인지 사람이 유난히 많아 구경도 반만 보는 셈인것 같다.
5시 경 하나 둘 도착했고 하늘은 발가락을 다쳐 신발을 못 신어 슬리퍼를 신고 자민씨가 차로 모셔왔다.
순한공주네도 오늘은 차로 이동.
하늘이 먼데 가기가 힘들어 바로 앞 백년옥에서 조촐한 저녁 먹고 공연 보기.
오늘 공연은 오페라 갈라쇼로 익숙한 음악을 들으니 조금은 편안하고 조금은 식상하다.
마지막 경품에서 리사가 진양혜 사인한 와인에 당첨. 아싸~
맥주라도 한잔 마시며 가는 이년을 잡고 싶지만 멀리 이동하기가 여의치 않고 차를 가져온 사람이 둘씩이나 있는지라 부득이 길건너 찻집에서 리사가 경품 당첨 턱 내기.
2015년도 철사모와 함께 보내고 신년도 철사모와 제주도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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