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1966~ )

타인들의 광선 속에서 항상 당신을 느낍니다
당신은 타인들 속에 석탄처럼 묻혀 있습니다
천 년 뒤에나 윤기 날 듯 오늘도
타인들의 광선 속에서 먼지 띠로 반짝입니다
저녁이 온통 푸를 때마다
얼음장 밑 식물처럼
사방에서 반짝이는 먼지 띠들은 나를 미치게 합니다
빛나는 타인들 속에서 어른거리는 당신은 누구일까. 석탄처럼 어둡고 먼저처럼 희미하며, 얼음장 밑 물풀로 흐릿한 당신은 그러나, 그 무엇보다 더 나에게 또렷하다. 사라졌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 없음으로 존재하는 이들이 있어야 살 수 있을 때가 있다. 그런 저녁, 우리는 이상한 그리움에 사로잡힌다. 좋은 시는 늘 불분명한 것을, 불분명하게 분명히 적으려 한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산행일: 2018.09.16 (일)
코스개관: 김해묘원-쇠금산-망천고개-버스이동-나밭고개-옥선봉-수로봉-분성산-활천고개 (10:30~17:20)
날씨: 가을인줄 알았는데 여름 날씨라 땀깨나 흘렸던 날
멤버: 당나귀 8명
차 타니 올 여름 마지막 더덕슬러시를 나누어 주는 총무님. 장미인은 지난번 힘들어 안오셨다고....
이건 반칙인데? 더구나 졸업식인데 보호자가 안오다니?
일단 잤고 휴게소에 한번 들리고 6월 낙남정맥때 추모공원에서 역진행 하고 3개월 만에 다시 공원묘지를 찾았다.
추석이 다음주인지라 오늘은 그날과 달리 성묘객이 많아 나름 활기가 있는 모습이다.
인증샷 하고 출발.
공원묘지 가로질렀다 뒷산으로 붙자마자 나오는 정상석.
빨리도 나온다. 오늘 가을일줄 알았는데 햇살에서는 무척 덥다. 그늘에 가면 그나마 시원한데......
비 온지 얼마 안되 내리막은 미끄럽다. 그래도 난 오늘 등산화 창갈이도 했고 스틱도 새걸 들고와 천만 다행이다.
가다보니 신천마을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름과 같은 동네 이름 나오면 무조건 아이스크림 쏘는게 관례인지라 마침 만난 또 다른 공원묘지 매점이 나와 신천씨 아이스크림 쏘다. 헌데 연식이 오래된것 같다는데 그래도 맛만 좋다.
다시 숲길로 들어섰는데 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작던 밤 크기가 점점 커진다고...
웬만하면 허리 굽히지 않는 내 눈에도 밤이 보인다. 길이 몇번 구부려졌다 길이 나왔는데 후미백성 올 생각을 안한다.
밥 줍고 오느라 거의 30분 소비했다는데 윤호씨 배낭에 거의 한말 정도를 담아가지고 왔다.
길을 만나면 바로 차를 만날줄 알았는데 폐자원 처리시설이 나오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섰다 다시 임도를 걷다 다시 왼쪽 숲속으로 길을 넘어가니 나오는 주유소에 우리 버스가 서있다.
헌데 이곳 밥 먹을곳이 마땅치 않고 여기서부터는 시내라 걸을 의미가 없다고 차로 이동.
조금 한갖진 길이 나와 돗자리 깔고 밥을 먹는데 정임씨는 밥을 3인분이나 싸온다. (본인, 회장님, 기사님)
헌데 우리가 밥먹는 자리가 모기가 달겨들어 정신없이 먹고 후다닥 일어서 커피는 차 안에서 타 마시니 걷기 꾀가 난다.
내친김에 버스로 나밭고개까지 고고씽~
나발고개 가는 도중 이대장 편의점 만나 후다닥 뛰어내려 맥주로 중간급유. 나도 한모금 얻어 마셨는데 시원하니 좋긴 하다.
나발고개 가서도 표지기 안 보이면 안 내리겠다고 앙탈 부리는 이대장. ㅎㅎㅎ
다행히 표지기가 보여 내려 오후 산행 하기.
더워 땀 흘리며 오르막 올라가는데 옥선봉이라고 한다. 신천씨 이곳에서 대표로 절하기.
왜? 잘 모르겠음. 김수로 후손인가?
조금 더 지나가니 멋진 편백나무 숲이 보이고 갈림길에 깃발을 들고 서있는 분이 계시다.
이곳에서 MTB 대회중인데 아직 선두가 안 내려왔다고.... 보기만 해도 겁나는 이곳을 잔차 타고 내려온다고라?
안부에 올라설때 까지는 잔차가 안 보이더니 내리막 내려가기 시작하니 선두가 보이는데 제법 경사 쎈 곳을 잔차로 거뜬히 올라간다. 우와~
몇대 보내고 출발.
후미로 갈 수록 선수 연령대와 체중이 늘어나는것 같다.
아주 급경사는 돌아가는것 같은데 임도를 만났는데 한바퀴 돌아 다시 임도로 와 천문대에서 골인을 하는 코스인것 같다.
이 힘든걸 하니 대단하다고 하니 '돈 사람' 이란다. 산을 한바퀴 돈 사람. ㅎㅎㅎ
앉아 구경하다 우리도 천문대 구경하기로 해 능선을 타고가다 임도를 걸어내려오니 천문대 입구이고 경기는 거의 끝나가는 모드.
천문대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한개씩 더 사먹고 천문대 구경을 경로 2분만 볼까 했는데 우대해도 3천원이나 한단다.
시간도 없는지라 천문대 전망대에서 김해시 내려다보도 사진찍고 정말이지 몇 발자국 안 갔는데 여기가 분성산?
너무 싱겁다. 여기는 동네 약수터처럼 군데군데 운동 시설, 쉼터가 많은것 같다.
조금 더 진행하니 한옥 건물이보여 절인줄 알았는데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신라 시대는 이곳에서 찍는다나?
조금 더 진행하니 나오는 분산성, 그리고 은해사가 보인다. 이곳이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온 허황후를 모신 절이라나?
부도탑이 있어 올라가 사진 찍고 다시 출발.
아까 분산성을 지나쳐 서운했는데 다시 산성이 보인다.
이곳에 황후의 노을이라는 노을을 볼 수 있는 조망 명소가 있다. 일몰을 보기엔 시간이 이른지라 아쉬운 마음으로 빛내림을 보고 조금 더 가니 봉수대가 보인다.
이곳에서 낙동강도 보고 김해공항 비행기 착륙장면도 보고 한참 놀다 출발.
산행은 거의 마무리 분위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고 조망도 멋지고 김해가 생각보다 커 다들 놀래면서 활천고개로 하산 완료.
마지막 봉우리 하나가 있다는데 찾기가 애매해 이곳에서 낙남정맥을 끝냈다.
회장님 지인이 소개한 고향횟집에서 싱싱한 회, 산낙지 등을 배부르게 먹었다.
지인께서 골프치다 찾아와 같이 저녁 먹고 돈까지 내셨다고....
다 좋은데 술자리가 길어져 출발이 늦어졌다. 그래도 오늘을 넘기지 않고 안양 입성.
10월 첫주에는 이대장, 정임씨 커플이 회갑여행을 간다고 한다.
대장이 없는 상태에서 한북정맥 시작하는건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우리들끼리 신낙남정맥 코스라는 신어산을 가기로~
-사진, 동영상 추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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