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유용주(1960~ )
겨울 신무산에서
고라니 똥을 만났다
쥐눈이콩처럼 반짝이는
무구한 눈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완벽한 채식만이
저 눈빛을 만들 수 있으리라
쌓인 눈 위에 찍힌 황망한 발자국들……
똥 누는 시간마저 불안했구나
놀라게 했다면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눈 덮인 산길에서 만난 고라니 똥은 쥐눈이콩처럼 까맣게 반짝인다. 시인은 그걸 고라니의 눈빛이라 여긴다. 눈과 똥은 먼 것인데 같은 것이라 한다. 초식은 살육을 몰라 모든 게 순하고 겁 많고 깨끗하다는 것. 고라니와 형제간을 자처하다니, 채식 중인 걸까. 그렇지 않다 해도, 한 세상 헤쳐 가는 일의 불안은 서로 다를 게 없다. 그 역시 쫓기는 사람 또는 짐승이니까. <이영광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하늘 생일파리 후 다음 언제 만나냐고 해 10/9 만나자고 하니 이왕이면 1박 하자고 해 갑자기 날 잡고 천리포 수목원 예약하고 받아놓은 날.
백수파는 아침에 출발하고 현직파는 조퇴해 합류하기로 했다.
남의편이 우리차로 따로 가자고 해 1시 안양유원지에서 만나 가는데 오전반은 10시 만났는데 차가 막혀 오늘 스케줄은 아직 하나도 못하고 점심 먹고 추사고택을 간단다.
우리끼리 오늘 스케줄 일부라고 하기로 했다.
-면천읍성
영탑사 찍고 가는데 산성이 보여 무작정 내려 보는데 안 보인다.
읍성이 극히 일부만 남아있어 찾기 힘들 지경이다. 여기도 관광단지 조성을 하는 중인것 같은데 동학에 관련된 장소인것 같고 폐교된 초등학교 운동장에 1200년 된 은행나무와 회화나무가 인상적이다.
쌀막걸리 공장이 있어 사러 갔더니 도매만 한다고해 못샀다.
-영탑사
영탑사는 아름다운 나무가 절 입구에 즐비하고 여기도 둘레길의 한 코스인것 같고 법당 앞 마당은 넓은데 절이 오래된것 같진 않고 탑이 유명하다는데 지형을 이용한 바위 위에 탑이 서있고 약사여래는 마애불로 지형지물을 이용해 만든것 같다.
한바퀴 둘러보고 만리포로....
-만리포해수욕장
가는길 잠깐 들린 만리포는 물이 들어와 있고 햇살이 빤짝이고 물에 들어가 수영하는 청춘도 있다.
집라인이 있는데 타는 사람은 없다. 튀김 사 먹고 잠시 놀다 천리포로.....
5시경 천리포수목원에서 만나 벚나무집 체크인 하고 석양의 수목원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남의편은 안가고 집 지킨단다.
넷이 오랫만에 온 수목원의 달라진 모습들 보기.
바뀐 수목원장이 너무 인공적으로 꾸며 보기 안 좋았는데 대신 데크길도 조성해 놓아 관람객 입장에서는 편리하기도 하다. 그동안 세월이 지나 인공적인 것도 다소 다듬어져 처음처럼 낯설진 않다.
호수에도 연꽃이 아주 많아졌고 울타리도 정비가 된것 같다.
물이 꽉 찬 바다 일몰을 보고 숙소로.....
숙소에 와 보니 그새 도착한 하늘팀이 밥을 하고 새우 굽고 아주 바쁘다.
오전반팀이 점심먹으며 사 왔다는 갈비탕에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에 새우까지 아주 푸짐하다.
오랫만에 다같이 만나 하하호호 웃고 떠들고 정말이지 대화의 광장이 꽃피우다.
남의편은 방도 남는데 굳이 차에서 잔다고 나가고 7명이 노는데 노래를 틀어놓으니 철모오라방과 자민씨가 블루스를 추고 웃기더니 급기야 고고로 넘어가는데 순한공주 시팅 고고를 추는데 춤사위기 심상치 않다.
급기야 누워있는 여산까지 끌어내 웃고 떠들고 춤추고 놀다 노래방 가겠다는 자민씨.
천만 다행으로 문이 열리지 않아 아쉬운대로 12시경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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