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 내리는 눈
-이수정(1974~ )
바다엔, 한 생애를
지느러미에 맡기고 살던 것들이
수평선 너머로 가고 싶은 마음인 채로 죽어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는다 하는데,
흩어진 사체가 고운 눈처럼 내린다고 하는데,
구만 리 날고 싶은 눈 먼 가오리
햇빛이 닿지 않는 바다 밑에 엎드려
수평선 너머로 가고 싶던 마음들을
펼친 날개에 고이 받고 있다 하는데.
물고기의 수평선은 어떤 모습일까. 그 너머는? 넓고 깊은 바닷속에 인간의 그물에 걸리지 않은 물고기들이 고운 눈처럼 내리는 모습은 환상인 듯 아름답다. 나는 수평선을 지평선으로, 바다를 하늘로 자꾸 잘못 읽는다. 그리로 멀어져 간 또 한 사람을 생각한다. '눈 먼 가오리'는, 붕(鵬)새가 되어 저 장천에 오르는 『장자』의 곤(鯤)을 닮았다. 부디 잘 가시라.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식전 라운딩
눈뜨니 하늘이 수목원 둘러본다고 준비중이다.
나와 리사는 동시에 벌떡 일어나서 준비하는사이 리사는 먼저 사라지고 하늘과 둘이 돌고 있는데 리사를 만났고 조금 더 가니 순한공주까지 만났다.
물빠진 바닷가도 보고 아직 오픈 전 수목원을 한갖지게 둘러보는 맛이 수목원에서 자는 특권이라면 특권이다.
-체크아웃 전 라운딩
숙소로 돌아와 순한공주표 떡국에 어제 남은 김치찌개에 하늘표 누룽지까지 아침으로 3가지 메뉴를 먹고 후식으로 레자미 롤케잌과 리사표 고로께와 카페라떼에 과일까지 먹으니 그득하다.
11시 체크아웃 하기 전 둘러보러 나왔는데 벌써 입장객으로 붐빈다.
주마간산으로 후딱 둘러보고 가자~
-남연군묘
대원군 아버지 묘지인 절을 없애고 왕이 난다는 그 자리는 앞이 트이고 산이 뒤에 있고 오른쪽에는 물이 흐르는 좋은땅 같다.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현지인이 파는 땅콩, 밤, 침시감까지 사니 마음이 뿌듯한데 날보고 호구라나 뭐라나?
점심 먹기 전 합덕성당 둘러보러 가자~
-합덕성당
공세리성당과 비슷한 시기에 지었다는 합덕성당은 공세리성당과는 또 다른 반듯한, 정갈한 분위기의 성당이다.
최근 영세 받은 순한공주 부부는 의미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일것 같다.
실내도 소박하고 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아름답고 종탑이 나에겐 인상적이었다.
이젠 늦은 점심 먹으로 찾아가기
인터넷에서 검색한 식당은 그새 이름도 바뀌어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육개장도 맛있었고 세수대야에 나오는 막국수는 겨자가 많이 들어간것 외에는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회비를 정산하니 1인당 5만원만 내면 된다고 한다.
각자 알아서 준비해 오고 저녁, 아침을 해 먹으니 알차게 놀고 먹으면서도 즐길 수 있었다.
10월의 천리포도 물론 좋지만 그래도 천리포수목원은 목련 필때가 제일 아름답다는데 동의해 내년 4월 3주 금토 미리 잡아놨다.
다른 약속 하지 말라고....
이덕 저덕에 좋은 친구들과 멋진 여행을 다녀온 가을이었다.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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