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9일기

철사모 걷기 (화랑대역-당고개역, 3/16)

산무수리 2019. 3. 17. 23:14
시의 시대
-이창기(1959~ )
 
시아침 3/12


라면이 끓는 사이 냉장고에서 달걀 하나를 꺼낸다. 무정란이다. 껍데기에는 붉은 핏자국과 함께 생산일자가 찍혀 있다. 누군가 그를 낳은 것이다. 비좁은 닭장에 갇혀, 애비도 없이. 그가 누굴 닮았건, 그가 누구이건 인 마이 마인드, 인 마이 하트, 인 마이 소울을 외치면 곧장 가격표가 붙고 유통된다. 소비는 그의 약속된 미래다. 그는 완전한 무엇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날아오르기를 꿈꾸지 않았다.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누군가를 애끓게 사랑했던 기억도 없다. 그런데 까보면 노른자도 있다. 진짜 같다.  
    

부화하지 못하는 무정란은 시답지 않은 시, 시 없는 시에 가깝다. 그것은 누군가에게서 대량으로 생산되어 악화처럼 함부로 유통된다. 무정란과 유정란이 육안에 분간되지 않듯이 시와 시 아닌 시의 구분도 쉽지 않다. 일회용 시가 허술히 넘쳐나는 세태를 꼬집는 시다. 은연중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이기도 하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여학생끼리 걷기로 하고 날을 잡았다. 여산에게 코스 추천도 해주고 시간 되면 함께 걷자 하니 큰오빠가 오면 함께 하겠단다.

산양도 별 일 없으면 함께 간다 했고 졸리도 부담 갖지 말고 시간 되면 오라 하니 일단 올 수 있을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오늘 11시 만나기로 했는데 밥을 먹고 시작한단다. 맛좋은 부페식당이 있다고...

아침 산양 감기기운 있다고 뻐기더니 일단 따라 나선다. 준비물에 간식이 들어있어 평촌역에서 떡, 과일을 사서 출발.

늦으면 안될것 같아 부지런히 나서니 리사도 같은 전철을 탄것 같다.

화랑대역 7번 출구로 나오니 부페식당이 눈에 보인다. 제일 늦은 사람 오늘 점심 쏘는거라 했는데 하늘 당첨.

바빠서 핸드폰만 챙겨가지고 부랴부랴 나왔다고....

졸리는 좀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일단 11시 점심을 먹고 있으니 졸리 도착. 여산과는 구면인지라 기억 하냐고 하니 예쁜 여자는 기억한단다. ㅎㅎㅎ

오빠들도 반갑게 맞아주는데 문제는 졸리가 코트에 가죽바지에 가죽 가방을 메고 왔다.

리사도 가방 들고 와 구박 받았는데 여긴 한술 더 뜨는데?

요즘 화장품을 만들어 쓴다면서 선물로 화장품을 들고와 여학생 나누어 갖고 출발.

철모 오라방이 물 안 가져온 백성 물 사고 졸리 코트 벗기고 내 잠바 입혔다.




























오늘 코스는 불암산 둘레길 코스인데 너무 험하지도 않으면서 산 조망이 잘되고 날씨도 아침에는 쌀쌀했는데 걷기 딱 좋은 날씨다.

복장 불량인 졸리도 내리막 계단만 아니면 걸을만 하단다. 그냥 언니들만 오는줄 알고 놀다 가려했다가 졸지에 산길을 걷게 되었다.

보다 못해 가죽가방은 산양이 들고 리사 가방은 내 배낭에 넣었다.

중간중간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고 하하 호호 이야기 나누기.

못 본새 졸리는 정리 자격들 취득을 하였고 집을 넓히는 대신 안쓰는 물건을 버렸더니 집이 정말이지 넓어 졌다고....

늘 뭔가를 공부하고 열심히 실천하는 모습이 배울점이 참 많다 싶다.

아무튼 반가운 얼굴도 보고 운동도 하며 결코 짧지 않은 길을 무사히 걸었다.


산에서 이것 저젓 많이 먹고 시간도 저녁 먹기엔 너무 이른지라 가볍게 전과 막걸리를 먹기로 했다.

공사다망한 졸리는 다음 약속이 있어 먼저 보내고 6명이 찾아 들어간 전집은 생각보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았다.

산양 컨디션이 더 나빠져 술을 못마셔 일찍 끝나 전철을 타고 집으로~

4월 천리포 여행은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일단 5월 2주로 변경하고 4월3토에는 시간 되는 사람끼리 여산 추천코스를 가기로~

순한공주 족저근막염이 빨리 나아 걷기에 합류했으면 하는 소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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