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남한산성 (산성리-광지원, 9/12)

산무수리 2021. 9. 12. 20:56

<그 맘 때에는>

문태준


하늘에 잠자리가 사라졌다
빈손이다
하루를 만지작만지작 하였다
두 눈을 살며시 또 떠보았다
빈손이로다
완고한 비석 옆을 지나가보았다
무른 나는 금강이라는 말을 모른다

그맘 때가 올 것이다 잠자리가 하늘에서 사라지듯
그맘 때에는 나도 이곳서 사르르 풀려날 것이니

어디로 갔을까
여름 우레를 따라 갔을까
후두둑 후두둑 풀잎에 내려앉던 그들은

 

코스개관: 산성리-현절사-남한산-한봉-약수산-약사산-노적산-동문등산로 입구(광지원) (10:25~2:30, 맑고 더웠다)

산정팀 월례 산행일. 오늘까지만 주말에 하고 다음부터는 평일에 하자고 했다.
명숙샘은 집안 우환이 있어 오늘 결석. 내가 초밥을 싸가기로 했다.

헌데 아침 일찍 친구 남편 부고가 와 있다. (코로나 접종인듯) 저녁 6시 문상 가기로 하고 10시 산성역 2번 출구에서 만나 9-1 버스를 타고 산성리 도착.

 

오늘은 현절사로 올라가 광주시 능선을 타기로 했다. 안 그래도 궁금하던 곳인데......

벌봉 이정표를 따라 가다 은고개 하산길 지나 한봉 이정표를 따라 가는데 급경사 내리막이다. 막상 한봉은 보지도 못하고 지났는데 약수산 이정표 있는 곳에서 찍고 와야 하는것 같다.

이쪽은 사람도 거의 없고 육산이고 걷다보니 산성 밖이다. 12시 쯤 되 점심과 과일, 커피를 마셨고 약수산 이정표는 안보이지만 트랭글이 울었고 조금 더 진행하니 약사산이라고 기둥에 씌여 있다. 여기서 한 사람이 쉬고 있어 출석부 찍고 마지막 노적산을 올라가니 여기만 정상석이 제대로 있고 벤치도 있다.

노적산에서 광주로 하산하는 길은 계속 내리막이 아주 길다. 이 길로 올라오고 싶지 않다.

하산하니 신익희선생 비가 보이고 큰 길이 나오는데 교통편을 물어보니 15-1 타고 산성으로 가면 된다는데 마침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만나 타고 들어갔다. 이 버스는 공휴일만 운행 하는데 11월말까지 운행한다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 성남에서는 주말 9-1 버스가 있긴 하지만 이건 돈 내야 하는데 광주시가 더 쎄다 웃었다.

찻집에 갈까 하다 편의점에서 커피 우유 한통씩 사서 마시고 차영샘은 9-1, 난 9번 버스타고 집으로~

 

집에 와 부지런히 정리하고 문상시간 늦지 않게 가서 배가 고파 밥을 2그릇이나 먹고 같이 간 친구들과 차 마시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