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가까이>
이준관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모든 것이 더 가까워졌다.
떨어진 나뭇잎들이
가까이 모여 있고,
하늘이
들판에 가까이 내려와 있다.
마을의 불빛들은
내 뺨에 닿을 듯
가까이 깜박거린다.
벌레들의 알은 땅 속에서
서로 가까이 붙어 겨울을 보내겠지.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모든 것이 더, 더 가까워졌다.
코스개관: 구파발역 3번 출구-앵봉산-서오능 고개-봉산-증산역 (10:30~14:10, 눈발 날리던 흐린날. 셋)
3부도 아닌 2부에 산행을 미리 잡았다. 에인절고는 어제 코로나 추가접종을 해 못 온다고 했고 하늘도 아들과 데이트 해야 해 못 온단다. 흥치피~
평일이라 10:30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셋이 만났는데 기온은 영상이지만 제법 쌀쌀하다. 예전 철사모와 걷던 기억과 리본을 따라가 첫번째 도장을 찍고 출발.
앵봉산 가는길은 예전 기억보다 정비가 되어 좋았고 평일인지라 널널하다. 오늘 눈발이 간간히 내린다.
기억이 별로 안나는 오르막이 나오면 당황스러운데 앵봉산 정상 트랭글이 울고 인증샷 하고 내려오며 예전 기록을 보니 오늘 하루에 한 구간을 그때는 서오릉 고개에서 끊어서 했다. 어쩐지....
생태다리가 기억에 없었는데 2019년에도 건재하고 앵봉산 공원만 한창 공사중이었다.
봉산의 봉수대가 왜 기억과 반대인가 했더니 그때는 증산역에서 시작했으니 당연히 반대로 기억되었던 것.
기억보다 긴 산행이 그래서였다. 아무튼 둘레길이라지만 낮지만 업다운이 많았고 길을 걷는 구간이 없어 아주 좋았던 코스이다. 추울줄 알았는데 아직은 춥지 않아 한껍데기씩 벗어도 춥지 않았다.
무사히 증산역에 내려서 길 건너 맛있는 식당 간판이 보여 무작정 다리를 건너니 칼국수와 팥죽만 파는 식당인데 나름 맛집인지 3번 대기번호 받아 조금 기다렸다 해물칼국수와 동지팥죽을 동지가 지났지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가격이 싸진 않았지만 양이 많아 팥죽으로 배를 채우고 바로 옆 달달한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는데 장공주가 종이를 꺼내더니 다짜고짜 접으라고.....
영문을 모르고 연습 종이를 접고 나서 작은 색종이를 주는데 나는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리사만 열심히 접어 여의주 품은 방향제를 완성해 들고 갔다.
마지막주는 일단 12월30일로 잡았고 멤버 상황 보고 코스를 잡을 예정. 함께 놀아준 언니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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