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대설특보>
김은식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낯선 거리를 이유도 없이 펑펑 쏘다니었소
발자취는 끝 간 데 없이
내 흔적을 미행하듯 찍고 또 찍는
일상의 발자국들
오늘은 그만,
따라오지 마라
혼자 걷고 싶은 날이거늘
하늘은 온통 잿빛에 홀연한 나는
내 그림자마저 벗어두고 길을 나섰나니
해도 달도 눈을 감고 모르는 채
눈만 펑펑 내리는 날
그동안 함께 했던 이들과
못 다 했던 일들과도 작별을 고하리
오롯이 혼자이고 싶은 날은
이미 이별한 이들에겐
아득하게 더 멀어질 오늘을 용서해다오
지금은 하늘도 요량이 없고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흰 눈만 펑펑 내리는데
미로 같은 세상을 하얗게 덮은
한 치 앞도 분간 없는 눈보라 속에서
여직 방황하던 세상 보는 눈을
이제 다시 뜬들 뭣하리
나는 아득한 자유의 종소리 언덕 너머로
걷고 또 걷고 쓰러지고
비로소, 그 많았던 기회의 오늘 중
대설을 기해
펑펑 눈 되어 넘어서 가리
겨울 춥다고 박물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진짜 날이 춥고 눈까지 내린다.
11시 박물관에서 만나 조선의궤 특별전을 봤다. 경로라 무료인데 생일 안 지난 나와 산나리도 무료로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놀랐고 보존 상태가 좋아 다시한번 놀랬다.
둘러보고 배가 고프다고 해 푸드 코트에서 취향대로 밥을 시켜 먹었고 차를 마시려니 빈 자리가 없다.
할 수 없이 이촌역으로 나가 스타벅스에 가니 여기도 자리가 없어 바로 옆 빠리 바게트에서 1차 차를 마셨고 이바구 나누다 보니 출출해서 브런치 메뉴까지 먹었다.
영미는 여전히 공사다망해 불참.
다음 모임은 3.1 서울 둘레길 걷기로......
'산 이외... > 2023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여행 1 (1/28~30) (0) | 2023.02.01 |
---|---|
일산에서 리사 생파 하기 (1/27) (0) | 2023.01.27 |
서울 둘레길 걷기 (수서역-방이동, 1/23) (0) | 2023.01.24 |
설날 준비 (1/21) (0) | 2023.01.24 |
설 전 서울 둘레길 걷기 (관악산 입구-석수역, 1/19) (0) | 2023.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