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
박인걸
눈구름 한 점 없는 맨 하늘에서
차가운 기운이 쏟아진다.
머리맡에 둔 물 양재기 꽁꽁 얼었던
그 해 겨울보다 더 춥다.
추위에 굼뜬 비둘기가 차에 치였고
지하 주차장에 피란 온 길고양이 눈치만 본다.
쪼그만 새들은 멀리 도망치고
마당 옆 목련 나무는 체념의 빛이 역력하다.
한파 주의보는 종일 전파를 타고
제주에 발이 묶인 승객이 가엽다.
하지만 나는 두렵지 않다.
수시로 불어 닥친 맹추위를 견디었다.
새벽 네시에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교를 건넜고
하루 연탄 한 장에 목숨을 맡기고
세 식구가 그 해 겨울을 보냈다.
아이앰에프 외환위기에
내 영혼을 장대에 매달았고
한여름 내내 등골에는 찬 서리가 내렸다.
곤파스가 수도권을 강타하던 밤
육십자 종탑에 기어올라
바람에 흩날리는 철판을 붙잡고 울었다.
영하 이십도는 추위도 아니다.
가슴이 얼어붙는 추위가 맹추위다.
내 생일날 리사 생파일을 잡았는데 정작 주인공이 까먹고 있다 전화가 왔다.
11:30 주엽역에서 만났다. 순한공주네는 버스 한대를 놓쳐 차를 가지고 왔다고....
날이 어제에 비해 추워졌다. 차 타고 가자는데 운동도 할겸 걸어가자고 했다.
생각보다 멀었고 추웠다. 식당은 크지는 않은데 가성비가 좋았다.
소고기, 돼지갈비, 빈대떡에 반찬도 맛이 좋았다. 여럿이 오니 여러가지 메뉴를 두루 맛 보았고 부른 배를 안고 건너편 카페에 가니 여기도 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맛이 좋다.
커피에 장인이 만든 수제 양갱도 맛보고 리사표 강정을 하사받고 노느니 호수공원을 걷기로 했다.
호수공원 걷다 여러 종류의 선인장과 다육이를 구경을 했고 (아직 미경로만 입장료 1000원 냄) 정발산역 롯데 백화점에서 제일 맛있다는 여산 추천 호두과자에 베트남 커피집에서 차 마시기.
우리 입맛에는 호두과자가 너무 달았고 정작 커피집에서는 커피는 안 마시고 다른 차 마시기.....
여기서 순한공주네는 차량 회수하러 주엽역으로 갔고 우리 셋은 전철로 집으로~
가성비 좋은 맛있는 식당에서 밥 잘 먹고 차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좋은 친구들도 만난 행복한 하루였다.
자민씨는 회원 자격 상실 직전이고 산양은 아직은 하는거 봐서 정한다고......
아무튼 두루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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