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3 일기장

경주여행기 3 (보문호수 걷기, 4/25)

산무수리 2023. 4. 27. 11:36

<봄비는 푸른 희망을 잡아당긴다>
 
                                           임영석

봄비가, 딱딱하게 굳어 있는 희망을 잡아당긴다

봄비가, 온몸 다 불태워 쏟아내는 눈물의 힘으로

희망을 잡아당기는 자욱마다 푸르름이 끌려나온다

사랑만 하다가 살겠다는 꽃들도

봄비가, 푸르름 잡아당기는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봄비에 젖어서 나머지 사랑을 무르익힌다

이 봄비, 얼마나 많은 사랑을 이겨냈을까

이 봄비, 중앙선 침범도 서슴없이 한다

이 봄비, 좌회전 금지도 지키지 않는다

이미 하늘에서 뛰어 내렸을 때 법 보다는

희망 하나 단단히 잡아당기겠다는 각오를

수없이 하고 뛰어 내렸을 것이다

버드나무, 그 봄비 따라 나뭇가지를

땅으로 늘어뜨리고 푸른 그네를 탄다

 

어제밤 영미 발에 물집이 크게 3개나 잡혀 응급처치 해줬다.

아침 영미는 오늘도 일찍 노트북 들고 나가고 예상대로 두 장학생이 영 안 일어난다. 간신히 일어나 아침 조식을 먹고 짐싸서 나오는데 언제부터인지 비가 내린다. 비 예보를 알고 있었는데 난 우산을 깜빡했다. 프론트에서 장우산을 일단 빌렸고 영미는 저녁 영화관련 주관 행사가 있어 이른 기차를 타고 먼저 아웃하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보문호수 같이 걷고 교리김밥 먹고 영미는 먼저 역으로 가기로 했는데 몸 컨디션도 안 좋다고 일하다 역으로 간다고......

짐을 프론트에 맡기고 영미는 버스 시간표 알아보더니 바로 역으로 가서 표 바꿀 수 있으면 바꿔 가기로 했다.

 

남은 넷은 보문호수 한바퀴 돌아보는데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는다. 날이 쌀쌀해 얇은 잠바를 2개나 입었는데도 전혀 땀이 나지 않는다. 오늘은 경민이 발걸음이 늦다.

호젓한 보문호수를 도는데 간간히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겹벚꽃이 떨어져 멋진 경치를 보여줘 사진도 찍고 비 피할 곳에서는 쉬었다 가며 호수 한바퀴를 도는데 교리김밥집을 찾았는데 오늘이 정기휴일이라고.. 헐~

헌데 경민이도 발에 물집이 생겨 못 걷겠다고 한다. 가방에 반창고가 있어 주고 버스정류장에 기다리라고 하고 송죽과 둘이 호텔에 가 짐 찾고 버스정류장에서 우리가 한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타고 경민이와  버스에서 합류.

 

계획은 박물관에 짐 맡기고 김밥 먹고 황리단길 걷기로 했는데 이 버스가 박물관 앞에는 안 서 조금 걸어가야 하고 시간도 애매하다. 계획을 바꾸어 일단은 김밥집으로 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서라벌 4거리에서 만나 캐리어 끌고 묻고 네비 보며 봉황대점 교리김밥집을 찾아가니 2~3시가 브레이크 타임. 헐~

어쩔 수 없이 순서를 바꿔 일단 차부터 마셨고 경민이와 짐 놔두고 둘이 황남빵을 사가지고 왔고 방금 나온 빵을 먹어보니 역시 맛있다.

3시가 되어 일등으로 김밥집에 들어가 김밥 세줄에 잔치국수 시켜 나누어 먹었다. 기대 이상은 아니었지만 김밥보다는 국수가 맛이 좋았다.  밥을 먹고 시간이 조금 남아 황리단길을 조금 걷기로 했는데 민간 라카는 3, 5, 7천원에 시간도 2시간이다. 아깝다고 그냥 끌고 다닌다는데 비가 그치지 않아 난 비닐우산 하나 사서 출발.

 

비가 와 비교적 한갖진 황리단길을 배낭을 매고 캐리어 끌고 한바퀴 돌다보니 어제 걸었던 길이 다시 나왔다. 결국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신경주역에 가니 10분 있다 출발하는 기차가 있어 우리도 표를 바꾸어 일찍 출발해 일찍 서울역 도착해 각자 집으로~

뚜벅이 여행은 이제 안한다는 경민이. 그래도 걸어 다니니 여기저기 잘 볼 수 있어 좋은점도 있다는 송죽. 

다들 끌려 다니느라 매일 2만보 이상 걷느라 고생했다. 나의 애정표현 방법이야.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