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정채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당신은 지금 어떤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까?
-행담도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늘 이맘 때면 천리포 수목원을 왔었다. 여행기 쓰며 옛날 일기장을 더듬어 보니 2014.4.26~27 회원의 날부터 내리 3년 참석을 했었다. 이때만 해도 현직도 있고 해서 1진 2진 나누어 출발하던 시절이었다.
14년 1진은 해미읍성과 파도리 (이때도 들렸네?)를 들렸고 하늘네와 리사는 밤 11시 도착해 순한공주 생파 하고 에코 하우스에서 1박. 둘쨋날 비가 와 우비소녀가 되어 천리포를 둘러 보았다.
2015년 회원의 날에도 참석해 에코하우스에서 1인당 2만원만 받고 재워주고 먹어주고 행사를 했다.
2016년에는 여산이 다친해인데 다행히 휠체어 타지 않고 회원의 날 참석. 이때는 수목원 예약을 못해 바로 옆 펜션에서 1박. 이때 자민씨가 여산 태우러 일산에 들려 태워왔다.
그리고 2018년 10.8~9 가을 수목원을 방문했고 수목원 안에서 처음 1박 하며 면천읍성, 영탑사, 합덕성당을 들렸고 귀갓길 남연군묘를 들렸다.
그리고 2023년 정말이지 오랫만에 날을 잡았고 무사히 수목원 내 숙소 예약을 했고 (성수기라 회원할인이 안됐다고) 차량은 평촌역, 가락시장에서 만나 2대 운영.
10:30 리사와 하늘을 평촌역에서 태워 가는데 길에 사고가 났는지 하염없이 막힌다. 원래 계획은 12:30 행담도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해 우린 막간을 이용해 아울렛 구경 하자 했는데 너무 늦어져 점심먹을 식당에서 바로 만나자고....
식당은 아빠쉐프의 밥앤국. 부페 식당인데 저렴하진 않지만 음식이 깔끔하고 가짓수도 적당하고 맛도 좋았다.
늦은 점심을 먹었고 처음 들어본 아미 미술관에 간다고.....
-아미 미술관
아미 미술관은 폐교를 개조한 곳으로 설치미술을 해 놓았는데 색감이 사진빨 진짜 잘 받게 생겼다. 주말엔 사진 찍으러 온 청춘들 때문에 발 디딜 틈이 없다던데 정말이지 그랬다.
70세 이상 경로 4천원, 일반 6천원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특이한 분위기에 사람도 적어 널널하게 마음껏 사진을 찍었고 찻집 인테리어도 같은 톤으로 인테리어를 해 놓았는데 심지어는 고양이까지 인테리어의 일부분이다.
겹벚꽃은 그야말로 만발을 해 행복한 마음으로 싫컷 둘러보고 사진도 많이 찍고 나오려는데 한분이 단체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해 출석부까지 찍고 여산 추천 코스인 신리 성지로 출발~
-신리 성지
신리성지는 처음 들어보는데 넓찍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기념관 위 십자가가 독특했고 성당은 조촐했고 성당에 버금가는 카페 크기가 어마어마 하다. 너무 평지라 땡볕에는 구경하기 쉽지 않을것 같다. 여기가 일몰 명소라는 여산.
이제 천리포로 바삐 가야 한다고.....
-모항에서 회뜨기
모항까지 생각보다 멀었다. 단골로 가던 횟집은 문을 닫았고 노부부가 하는 횟집에서 광어2키로 주문하니 서비스로 이것 저것 주고 현금 결제하니 조금 깎아 줬다. 리사는 여기 와서 새우튀김 먹어야 한다고 7마리 사서 하나씩 나누어 준다.
술 안 마신다던 산양은 예상대로 딴소리 해 편의점에서 맥주, 막걸리, 생수를 샀다. 상추가게가 문을 닫아 새우 산 집에서 물어보니 자기네 뜯어온거라고 2천원어치 샀다. 이젠 수목으로 가자~
-천리포 수목원
여산이 체크인 하고 키를 받아왔다. 전에 묵던 벗나무집은 누군가 들은것 같고 우리가 묵을 호랑가시나무집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짐을 내리고 차를 놓고 숙소에 오니 해 지기 전 호젓한 수목원을 둘러봐야 한다고.
오랫만에 수목원에 오니 정말 좋았고 지난주 회원의 날이라 목련이 많이 진줄 알았는데 나름 피크였고 벚꽂, 수선화 등이 만발했다. 다들 행복해 하며 사진도 찍고 놀다 숙소로....
-순한공주 생파하기
밥을 안치고 매운탕을 끓였고 여산이 부추전을 해 준다고 해 부추를 사와 여산이 1차 부치고 2차는 리사가 부쳤다. 회는 알맞게 잘 샀고 매운탕도 순한공주가 어찌나 칼같이 나누었는지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밥 다 먹고 2차 생일 파리하기.
늘 여행갈때 순한공주가 먹거리를 준비 해 와 이번엔 내가 준비한다고 했다. 하는 김에 레자미에 케잌을 맞춰 가지고 와 여산의 클래식한 생일 노래까지 듣는 귀호강을 했다.
리사는 파이와 코코넛 말린거에 허브향까지 선물로 나누어 준다. 사은품 주는 진짜 좋은 조직이라 웃었다.
과일까지 먹었고 시간도 제법 늦었는데 만보를 못 걸어 밖에 나가 어두컴컴한 수목원을 걸었다. 별이 보일줄 알았는데 이슬이 내려서인지 별은 없었다. 발소리가 나니 시끄럽던 개구리 소리가 조용하다. 억지로 만보 채우고 들어와 취침~
-사진 추가
-산양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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