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목필균
아파트 울타리에 장미보다
쥐똥나무가 먼저 눈 비비고
따가운 햇살로
하얀 싸레기 같은 꽃도 먼저 피우지
쥐똥나무 꽃은
더러운 냄새가 날 것 같다고
아닌데
인천 어느 도로변엔 쥐똥나무를 심어놓고
꽃이 필 때 향기를 맡아보라는
현수막도 걸려있더군
장미는 이름만으로도 화려해
예쁜 드레스를 입고 길가에 서있는 것 같아
무심한 사람들 눈길도 모으지
투박한 이름으로 살아가는 나는
장미보다 쥐똥나무가 더 정이 가네
강인한 마음이라는 꽃말처럼
소리 없는 향기로
빼곡하게 울타리를 만들고
쥐똥 같은 열매로 가을을 만들어서일까
장공주 전화를 받았다. 리사가 리움 미술관 전시회 2시 예약을 했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그날은 병원 가는 날이라 손주 안 보는 날이라고...
약속도 없고 내일도 리움을 가긴 하지만 내일 전시회랑 다른 내용이라 2시 만나기로 했다.
아침 걸어서 비산 도서관에 가서 책 반납하고 신청한 책 받고 시간이 남아 인덕원까지 걸어가 점심 먹기엔 이르지만 에버그린 돈가스집에서 돈가스를 먹었다. 최근 치과 치료하며 약을 먹는데 소화가 안됐는데 아침 약이 끝나 제대로 된 음식은 처음이라 좀 조심스럽게 돈가스를 1인석에 앉아 먹었고 역 근처 카페에서 커피까지 마시고 이태원으로.....
몇 년만에 간 리움 미술관 주변은 주변 자체가 볼거리고 다른 세상에 온듯 하다.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문화적 환경이 다를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땡볕을 뚫고 한강진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니 리움 미술관이 나온다. 리사를 역에서 만났고 배낭은 라카에 맡기고 신분증 맡기고 수신기를 받았다. 이 모든것이 무료라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다.
아무 사전 지식 없어 본 전시회는 유모어와 패러디?
아무튼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즐겁게 전시를 봤고 여기 온 김에 이태원 구경 가자고 해 걸어 내려가 저녁을 먹기엔 너무 이른지라 가벼운걸 먹기로 했고 베이글과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 나누기.
전시회 구경도 시켜주고 후식까지 쏜다. 처음사랑 끝까지?
장공주는 백까지 2개 가져다 주셨다. 이런 멋진 백을 들고 갈 일이 있으려는지.......
반가운 얼굴도 보고 마음의 양식까지 얻고 퇴근 시간 전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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