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3 일기장

리움에서 안암동으로 (5/25)

산무수리 2023. 5. 28. 11:29

<밥>

          천양희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5월 독서모임 장소를 정하다 신문에서 본 조선백자전도 보면 어떠냐고 하니 좋다고 한다.

헌데 5.28에 전시가 끝난다고 하니 하늘이 중국에서 일찍 오면 된다고 해 오늘 11시 관람 예약을 했다.

어제에 이어 리움에 출근하게 되었다. 은샘이 제일 먼저 도착했고 하늘도 곧 와서 짐 맡기고 수신기 빌려 시간이 조금 이른데도 입장을 시켜준다.

전시장에는 예상대로 사람도 많고 작품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사방으로 볼 수 있게 작품을 전시한건 좋은데 볼때는 다소 산만하고 수신기랑 맞춰 듣기가 힘이 들었다.

아무튼 이런 국보급 문화재를 리움이 아니면 한 자리에 전시 자체가 힘들다는데 하늘은 작품 중 개인소장이 많은걸 보더니 이런걸 개인이 소장해도 되느냐고 분개한다.

남의 나라에 넘어간것 보다는 낫지 싶다.

아무튼 사전 지식도 부족하고 공부도 안 해온지라 아는게 적어 보이는 것도 적었지만 안 본것 보다는 나을것 같고 1층에 내려오니 문양들이 사실적에서 비구상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시간 정도 전시를 봤고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미술관에서 조금 내려와 골목의 대만 음식점. 미술랭 식당이라고 한다. 식당이 작아 10분 정도 대기하다 면종류 2개에 꿔바로우와 실패가 없다는 볶음밥을 시켰다.

면은 하나는 신라면, 하나는 장조림 맛이 났고 꿔바로우는 늦게 나와 먹다 먹다 남겼다.

아무튼 실패없이 무사히 점심을 먹었고 이태원역쪽으로 내려가 카페에서 독서모임 하기.

오늘 책이 오디세이아라는데 난 오래 되 이 책인줄도 몰랐다. 휴남동 서점은 다음달 거라고.....

주로 두 동상들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난 방청객으로 듣다 다음 약속을 위해 안암동으로......

 

오늘 고대 연합 합창제가 열린다고 하와이 여행 의논도 할 겸 만나자는 명화의 제안으로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3시 고대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3시에 만나 캠퍼스를 대충 돌아봤고 (넘의 학교 같다) 학교는 축제 후 대동제가 있어 복작 거기로 후문으로 나가 이른 저녁을 먹었다. 그래도 시간 여유가 있어 차 한잔 마시고 꽃집 찾아 꽃다발을 사서 인촌 기념관으로.....

음악회가 열리는 기념관 근처는 이런 저런 무대의상 입은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바쁜 모습이다. 

우리 학번이 제일 어르신이고 92학번까지 10여 개 팀이 출연 한다고.....

미리 친구들을 만나 꽃다발 전달하고 사진도 찍고 명화는 함께 오카리나 하는 후배 만나 꽃 전달하고 사진 찍고 강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사회는 고대 출신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는데 각 기수별로 나름 의상에 신경을 썼고 멀리서 보면 멋진데 막상 가까이 보면 세월을 비껴갈 수 없음이 보인다.

76은 청산에 살으라리와 사랑이 필요한거죠를 불렀는데 사랑도 필요하지만 연습도 더 필요한것 같다 웃었다.

음대가 없는 대학이라 이런 행사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재미난 공연도 있었고 멋진 공연도 있었다. 우리 동기들은 나와 명화한테도 합창 나오라는데 내키지 않는다.

아무튼 거의 끝까지 공연을 봤고 세일러마는 뒷풀이 참석 안한다고 해 노래 후 함께 감상하다 함께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