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3 일기장

초파일 안산 둘레길 걷기 (5/27)

산무수리 2023. 5. 28. 11:50

<함께 가는 길>

                    최준표


내가 가는 길은
늘 혼자라는 생각을 했다
걷고 또 걸어도 멀고 먼
끝없는 지평선이라 생각했다 
무심코 걸어온 길 가늠해보니
패 많은 길을 지나왔다
바람 부는 날
비 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
혼자 걸었던 날은 없었다
하늘이 함께 걸어주고
바람이 뒤에서 밀어주고
친구가 나란히 걷고 있었다

 

코스개관: 독립문역 5번 출구-안산 둘레길-봉원사 (셋, 조금 내리던 비가 제대로 비가 됨)

 

오늘 원래 장공주와 산에 가기로 한 날인데 사정상 5월은 못 간단다. 하늘은 그래도 운동을 한 덕분에 북경에서 다니면서 많이 도움이 됐다고.

하늘과 안산 둘레길 걷고 초파일이라 이왕이면 절도 보기로 했다.

10시 독립문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 늦는다. 하늘 전화가 왔다. 일찍 도착했는데 사람이 겁나 많아 여길 가야 하냐고.

어제 명화에게 오늘 둘레길 가자 하니 나온다고 했다. 명화도 조금 늦어 셋이 만났다.

그새 사람은 좀 빠졌다는데 그래도 사람이 많았고 특히나 단체 팀이 아주 많다.

 

비가 조금씩 내려 우산을 썼다 벗었다 하며 걸었고 더워 잠바를 벗었고 우리는 우측으로 돌기로.

사람이 많으니 한줄로 다녀야 한다. 비는 가늘어졌다 굵어졌다 하는데 그칠것 같진 않다.

그나마 비 덜 올때 숲속 쉼터에서 커피와 간식을 먹고 나니 비가 제대로 온다. 이 비때문에 준비 부족한 백성은 하산할것 같다.

비가 오니 쉴곳도 없고 걸음도 빨라진다. 무릎 안 좋은 명화가 염려보다는 선방 하고 있다. 무사히 4/3바퀴 돌았고 봉원사로 하산.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은 많았고 큰 법당 안에서는 행사가 진행중이다. 명화 따라 나도 법당에 들어가 3배 올리고 나와 점심 공양을 얻어 먹을까 했는데 명화가 알아보니 등을 단 사람만 식권을 준다고 초파일 절에 와 밥 못 얻어 먹은건 또 처음이라고. 하긴 나도 작년 도선사에서 국수를 얻어 먹었다.

야박한 인심에 한 어르신이 관악산 가면 밥 준단다. 그렇다고 지금 관악산으로?

한바탕 웃고 내려오다 전에 먹던 식당에서 조촐한 점심을 먹었고 명화가 등산 배낭을 사야 겠다고 해 종로 5가로 고고씽.

 

버스 타고 창덕궁에서 내려 처음 가보는 골목길을 지나니 종묘 담벼락이 나오는데 여기가 귀금속 관련 업종과 카페가 많다. 우리도 종묘 담벼락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차 마시고 비 내리는 풍경을 내다보는 맛도 좋았다. 발이 젖은것 빼고는?

여기서 광장시장을 뚫고 지나는데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반은 외국인인것 같다.

무사히 광장시장을 뚫고 나와 배낭을 하나 봤는데 너무 비싸다. 디딤돌에 가 18리터 오스프리 배낭을 하나 골랐고 (물건이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긴 했다) 모자까지 하나 얹어 배낭을 장만한 명화.

그리고 네파에 가서 반팔 티셔츠까지 사고 광장시장에서 빈대떡 먹자는 명화의 계획은 인파를 보고 포기하고 집으로~

시간 되는대로 낮은 산부터 가자~

 

보너스 트랙

-초파일 전 날의 봉은사 (한산 태웅샘 작품)

 

-초파일 관악산 7암자 연주대~관악사~불성사~망월암~상불암~삼막사~염불사 (나무천사)

 

 

김천 직지사 (에인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