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3 일기장

마음을 담은 풍경 (안양-오용길, 6/15)

산무수리 2023. 6. 16. 08:56

<지우개>

               송순태

잘못 써내려간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앉아서 수평선을 보고 있으면 
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
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선 것들이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 
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
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
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

​고쳐쓰는 문장이 있듯이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앉아서 흘러도는 물길을 보고 있으면
한때 몸부림치며 떠나간 사람들이 다시 수평선에서
파도가 쓸어놓은 깨끗한 해안으로
조용조용히 되돌아오는 게 보인다

 

매일 만보 이상 걷기가 쉽지 않다. 천변은 너무 덥고 그렇다고 매일 산에 갈 수도 없고...

그럴땐 주로 중앙공원과 자유공원을 걷는다. 특히 자유공원은 얕은 언덕도 있고 (갈산 정상석이 있긴 하다) 트랭글 배지도 많다. 여기에 있는 아트센터에 카페도 있는데 커피값이 가격 대비 맛이 좋다.

오늘도 중앙공원 2바퀴 돌고 자유공원에 가 다리도 쉴겸 아이스 라떼를 한잔 마시는데 삼삼 오오 모인 사람들이 많다.

안양 50년 기념 전시회가 있다고 해 망설이다 들렸는데 익숙한 풍경을 작품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었고 작품도 매우 멋졌다. 지나가다 보물을 발견한 듯한 즐거움을 남기고 싶어 올린다. 전시는 1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