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3 일기장

소래포구 구경가기 (6/22)

산무수리 2023. 6. 21. 21:31

<자귀나무꽃이 피었습니다>
 
                             한상남

자정 넘은 시간에
걸려온 전화
술에 취해
그가 한 말은
자귀나무꽃이 피었다는 그뿐

이어지는 말없음표가
천둥처럼 달려와
오래 키운
내 뜰의 상심 한 그루 넘어뜨리고
그 자리에
눈물보다 먼저
분홍빛 따뜻한 꽃물이 번져

나 이제
세월을 믿는 나이가 아니건만
올해도
자귀나무꽃이 피었습니다

 

살림에 진심인 옥경이와 명희. 새우를 사다 직접 담근단다. 6월에 사니 육젓?

날보고 약속 없으면 같이 가자고 한다. 점심 사 준다고....

노느니 소래포구 안 가본지도 오래되 개봉역에서 만나 옥경이 차로 이동.

네비를 안 켜고 가는 옥경이, 불안했는데 무사히 찾아갔고 주차도 잘 했다.

새우가 여기저기 뛰어놀고 사면 즉석에서 소금으로 절여 준다. 명희는 자기거에 남의것까지 주문해 한 바가지다. 옥경이는 올해는 안 담그나보다.

그나저나 소금값이 금값이라고 걱정하는 옥경이. 다들 남의 일 같다.

새우사고 미역도 사고 점심으로 생선구이와 회덮밥 먹고 찻집에서 차 마시고.

소래포구역이 생겨 오이도에서 4호선으로 환승된다고 해 나는 전철로 이동하는데 내린 자리에서 뒤로 돌아서니 전철이 서 있다.

전철 안에서 책을 읽을 수있었고 운동이 부족해 금정역에서 걸어서 집으로 왔고 수영강습까지 받고 보람찬 하루를 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