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3 일기장

남산 넘어 공연보러 가기 (6/24)

산무수리 2023. 6. 25. 09:53

<능소화>

              박병식​

어이하나 
어이하나
여린 내 마음속에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불덩어리 품었네

​지난 여름 다 가도록
뜨거운 땡볕 속
돌담장에서 초가지붕 위 하늘까지
빨갛게 열정을 불태워도
이루지 못한 사랑

​애타는 마음속은
누렇게
누렇게 
타들어만 가는데

​그리움에 진저리치며
잠 못 이뤄 속앓이 하는
유난히도 달 닭은 밤
요염떠는 능소화

​어찌할까나
어찌할까나
용광로 같은 내 마음속에
시뻘겋게 끓어오르는
사랑의 불덩어리를 품었네

 

장공주가 꼭 보고싶은 공연이 있어 산에 못 온다고...

뭔데요?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무용단 공연이라는데 3시라고.

표 있으면 같이 봐요. 다행히 3층 자리 몇개 남아있다. 하늘에게도 혹시나 연락하니 전화를 안 받는다.

일단 내것만 예매를 했고 저녁 하늘 연락이 와 하늘도 예매를 했다.

10:30 서울역 1번 출구에서 만났다. 남산 걷고 국립극장으로 가기로 한지라 복장이 애매하다.

 

아무튼 땡볕으로 서울로를 걷는데 꽃이 피어 어여쁘다. 짧은 서울로를 걷고 남산으로 올라가니 진짜 땡볕은 덥다.

한참 쉬었다 점심을 남산호랭이에서 먹어야 할것 같다. 과학관 넘어 내려가 이른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고 북측 순환로를 걷는데 다행이 대부분 그늘이다.

담소 나누고 그늘에서 놀며 쉬며 극립극장까지 걸었다.

 

오랫만에 극립극장에 갔다. 구내 카페가 있어 일단 빙수와 냉커피로 열기를 식혔고 예매한 표를 바꾸고 (경로는 50%) 나와 하늘은 3층에 앉아있다 공연을 봤다.

연출자가 어찌 연출했나 궁금해서 왔다는 장공주.

일단 무대, 의상이 특이하다. 발레 같기도 하고 현대무용 같기도 한 분위기.

3부에 길고 짧은 막대기.

의상은 여러모로 활용 가능해 옆으로 돌리니 한복의 춤새를 보여줄 수 있었고 사람을 북 삼아 치는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났다. 현대무용 같지만 한국무용의 춤선과 디테일을 보여줬고 음악도 전자음악에 한국 선율을 섞어 새로운 경험이었다.

3부 공연에서는 뭔가 울컥 하는게 올라왔다. 

연출자가 정구호, 혹시 디자이너 구호? 맞다고. 의상 디자인도 연출자가 했다. 어쩐지......

객원단원 남진현씨는 검색 해 보니 댄싱9에 출연했던 현대 무용가라고. 3부 긴 막대를 들고 나와 춤 춘 사람인가보다.

끝나고 장공주를 기다리는데 영 안온다. 1층인데?

연출자와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사진 한장 찍어주고 장충동으로 걸어 나오기.

 

차 마시자고 하니 밥을 먹자는 하늘.

하긴 나도 배가 고팠다. 일찍 먹은 비빔밥이 금방 꺼진것 같다.

진두부집에 들어가 콩국수를 시켰는데 국물이 너무 적다. 

반찬은 두루 맛있다. 국물까지 싹 먹고 장공주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나와 하늘은 충무로에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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